지난 23일 금융권 최대규모 총파업 돌입27일 철도공사 파업 등 공공부문 바통민간으로도 확대, 현대차 26일 전면파업
사실상 전면 총파업은 금융노조가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금융노조 추산 5만명, 정부 추산 2만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단기 실적주의가 만연해 금융공공성이 무너지고 이는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될 것”이라면서 이번 파업 목적을 분명히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성과연봉제와 쉬운해고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과연봉제의 갈등은 지하철과 철도도 빗겨가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성과연봉제 강제 도입 시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강제도입에 반대하고 지난 23일 총파업을 벌인 지 일주일도 안돼 철도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것이다.
철도노조의 파업은 민노총 공운수노조 산하 동시 파업으로 서울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의 지하철노조가 모두 파업에 동참한다. 따라서 파업 당일 기차와 지하철 등의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서울지하철노조와 서울메트로노조는 노조의 쟁의행위 찬성 결정에 오는 27일 파업에 돌입하며, 이에 따라 철도와 지하철 1~8호선은 정상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이들의 파업은 지난 2004년 이후 12년만이다.
민간 부문도 총파업 대열에 뛰어든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12년 만에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26일 하루 1조와 2조 근무자 모두 전면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파업 당일 따로 전체 조합원 파업집회는 하지 않고, 선거구별(부서별)로 단합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면파업 결정은 지난 23일 열린 추석연휴 이후 첫 교섭에서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회사에 압박을 가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의 전면파업은 2004년 2차례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19차례 부분파업했다. 7월 22일에는 2조만 전면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화물연대도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화물운송시장 구조개악을 저지하고 화물노동자를 위한 법·제도개선을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한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금융권과 공공기관, 민간을 아우르는 총파업이 사실상 이어지는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4일 일련의 파업과 관련해 “어제 금융노조는 총파업으로 은행업무에 혼란을 가중시키려 했고, 다음 주에는 철도노조 등 다른 노조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국가 경제도 어렵고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런 행동들은 우리나라의 위기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hsc329@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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