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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롯데도 당했다···3개월 버티다 70억 기부

‘최순실 게이트’ 롯데도 당했다···3개월 버티다 70억 기부

등록 2016.11.06 15:55

수정 2016.11.07 08:26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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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재단 롯데 검찰 수사 직전 환급

최순실 검찰 소환.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최순실 검찰 소환.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70억을 기부했다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 3~5월 K스포츠재단이 제시한 75억원의 기부금을 절반 가량으로 깍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롯데가 K스포츠재단과 처음 접촉한 것은 지난 3월이다.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석환 대외협력단 CSR(기업사회적책임)팀장(상무)은 3월 17일 정형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등이 직접 서울 소공동 롯데 정책본부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전부터 K스포츠재단은 “엘리트 스포츠 육성을 위해 제안할 일이 있다”며 롯데 측에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재단은 하남 땅에 엘리트 스포츠 특히 배드민턴·승마 등 비인기 종목 육성을 위한 시설 신축 공사의 건축비용 75억원을 롯데에 요구했다.

롯데 측이 “너무 많다”는 반응을 보이자 K스포츠재단은 5억원이 적은 7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절반인 35억원 지원을 제안했으나, K스포츠재단은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를 협상 테이블 내보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점에서 청와대가 직접 신동빈 회장 등에 협조를 요청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K스포츠재단이나 미르재단 설립에 청와대 뜻이 방영됐다는 것을 전달 받았던 롯데는 결국 6개 계열사에서 CSR 관계자 회의 등을 거쳐 70억원 분담하기로 했다. 롯데는 5월 공식 기부재단을 통해 해당 금액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열흘 만에 K스포츠재단은 롯데에 70억원을 공식 기부 계좌로 돌려줬다. ‘부지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이 펼쳐지기 바로 직전에 반환된 것이라 재계에서는 수사 정보를 미리 입수한 최 씨 측이 ‘뒤탈’을 염려해 반납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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