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효과로 인한 엔화약세에 기대감↑재정확대정책 내년에도 먹힐까
아베노믹스란 2013년부터 진행된 아베 정권 아래 디플레이션과 엔고 탈출을 위한 모든 정책을 뜻한다. 도입 당시에는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이란 성과를 거둔듯 했으나 올해 들어 브렉시트, 미 금리 인상, 신흥국 경기 침체 등의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엔화강세 때문에 고전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일본은행에선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이어 지난 9월엔 10년 장단기 금리조절과 지속적인 본원통화 확대 정책 등의 새로운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은행은 아베노믹스에 맞춰 현재까지 5차례에 걸쳐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 엔화 약세 전환과 주가 반등엔 성공했다. 하지만 실물경제 성장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엔 실패해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엔화가 금과 달러 등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강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2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00엔선이 무너지며 폭등했다. 또 국채매입의 한계와 마이너스 금리 유지로 인한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 우려 등의 이유로 지난 10월 일본종합연구소는 통화정책을 실패라고 규정, 금융정책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美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등의 공약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경기 부양책이 합쳐져 내년도 일본 경제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28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일본 경제 성장률을 1.0%로 내다봤다. 앞서 OECD는 6월 전망에선 내년도 일본 경제성장률을 0.4%로 예상했었다.
미국이 일본의 2번째 수출국인 만큼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 정책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기업이익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풀이다. 기업이익증가는 곧 임금상승 및 소비증가를 뜻한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재정정책이 더해질 경우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월에 국회 통과된 인프라 투자 및 지진 관련 자금 등 경기 부양을 목표로 2년간 예정된 정부 재정지출 확대도 경제성장률을 이끄는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2015년부터 추진하는 신산업 창출을 위한 제4차 산업혁명의 집중적 추진도 기대감을 더한다.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인한 인구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을 극복하는 생산성을 높이고, 차후 경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경제학자는 “엔화 약세 기조가 일본 수출 환경에 긍정적인 요인은 맞으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 확대 정책이 실제로 가능할 수 있을지 논란의 여지가 많아 우선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부문에서 유사한 수출품목을 가진 우리나라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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