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서울 면세점 사업자로 나란히 선정현대백화점까지 진출하며 치열한 경쟁 예고최순실 게이트 변수 작용할 듯감사원 감사 결과도 영향 있을 것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심사 결과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등 3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면세점은 사업의 지속가능성, 재무건정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총점 801.50을 받아 1위로 사업권을 획득했다. 뒤이어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800.10점, 769.60점을 얻어 사업권을 얻었다.
이들 기업은 최장 12개월 이내의 영업 준비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특허가 부여되면, 특허부여일로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이번 심사 결과의 특징은 국내 유통 대기업 ‘3강’으로 꼽히는 3개사가 모두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이 모두 면세점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서울 시내에는 9개 면세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5개 기업이 신규 사업자로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막강한 자금력과 풍부한 유통업력을 갖춘 세 기업이 모두 나란히 면세점을 추가하게 돼 면세시장에서 ‘규모’를 중심으로 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 부동의 1위 기업이다. 매출 기준 글로벌 순위 역시 3위 수준으로 세계 정상급 사업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11월 사업권을 획득해 서울 시내 면세점에 진출했다. 공항 면세점 경험에 신세계 그룹 역량이 합쳐져 단숨에 업계 3위권까지 부상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가장 마지막으로 면세점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그 동안 백화점 기업 중 유일하게 면세점 경험이 없었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특허 획득으로 처음으로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운영 경험과 럭셔리 브랜드 유치 경험이 풍부한 현대백화점이 업계에서 강력한 사업자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면세점의 경우 그룹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이 면세점 특허 추가를 위한 ‘대가’ 성격을 띤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롯데면세점 특허를 둘러싼 논란도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이번 특허 심사 절차 자체가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최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관세청 면세점 사업자 선정 관련 감사원에 대한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이 감사를 진행해 조사 결과 문제가 드러날 시 면세점 시장에까지 큰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관세청 역시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가 면세점 특허추가 결정 과정에서 관세법상 특허취소 사유에 해당되는 거짓, 부정한 행위를 했던 것으로 판정된다면 즉시 특허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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