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9조2000억원 깜짝실적 기록‘이 부회장 체재 지배구조 개편’ 가시밭길 예상특검 수사도 아직 남아···불확실성 확대
6일 삼성전자는 전자금융공시를 통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조원, 9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기대치인 52조원과 8조3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3D NAND 확대 및 DRAM 업황 호조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확대됐고, 모바일에서도 갤럭시S7 및 중저가폰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이 이뤄진 탓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 매출 200조원 기록도 5년째 이어가게 됐다. 올해 전망도 밝다. 인공지능 확대에 따라 원가 경쟁력이 큰 3D NAND 침투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3D NAND 시장점유율은 약 70%가량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내년도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210조원, 36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각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2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갤럭시S8에 대한 흥행 기대감 또한 아직 유효하다. 하만 인수에 따른 사업영역 확장도 기대해볼 만한 이슈다. 아울러 주주 환원 및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기업 구조 검토 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도 주가 상승에 좋은 재료다.
하지만 2017년 예정된 ‘꽃길’에도 웃을 수 없는 실상이다. 특검의 칼날이 본격적으로 삼성그룹에 향한 것.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시작으로 그룹 핵심 수뇌부를 줄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국정농단의 사태를 불러일으킨 최순실 씨 등이 김재열 제일 기획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삼성에 돈을 받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찬성이 정유라 씨 지원 대가라는 의혹도 더해지며 수사대상으로 이재용 부회장까지 오르내리는 형편이다.
지난해 29일 박용진 의원 외 9인이 발의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도 지배구조 개편을 노리는 삼성그룹의 골칫거리다. 앞서 지난 7월 발의돼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경제민주화법안도 마찬가지다. 이들 법안은 기업 분할 후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력 강화를 노리는 기업의 뜻을 원천차단한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 출자 고리 해소 후 지주사 전환으로 지배력 강화를 노린 오너일가에게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자동차, 롯데 등 지주사 전환을 통해 3세 승계를 마무리 지으려는 재벌사 모두에게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정대로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상법 개정안과 마찬가지로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입안 과정에서 충분하게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 그룹 및 지배주주 입장에선 지주사 전환 추진 때 부담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실제 입법화 추진에 앞서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논하기는 쉽진 않은 모양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점과 국민 여론 악화 등의 이유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쉽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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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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