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10℃

  • 인천 11℃

  • 백령 10℃

  • 춘천 10℃

  • 강릉 6℃

  • 청주 11℃

  • 수원 12℃

  • 안동 12℃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1℃

  • 전주 10℃

  • 광주 10℃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2℃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6℃

G2 악재 속 수출반등에 정부 “성과 가시화”

G2 악재 속 수출반등에 정부 “성과 가시화”

등록 2017.02.01 13:32

수정 2017.02.01 15:04

현상철

  기자

공유

1월 수출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기저효과-국제유가 상승 영향정부 ‘구조혁신 성과 가시화’ 숟가락무역·통상환경 변수에는 ‘모니터링’ 앵무새

G2 악재 속  수출반등에 정부 “성과 가시화” 기사의 사진

올해 1월 수출이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 수출물량, 원화표시 수출 등 주요지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출의 질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2015년 1월부터 ‘마이너스의 늪’에서 허덕였던 수출이 지난해 바닥을 쳤던 만큼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부터 G2(미국·중국)를 중심으로 글로벌 무역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스스로 ‘수출구조 혁신 성과 가시화’라며 자평한 것은 너무 빨리 축포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수출반등 본격화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다르면 올해 1월 수출은 40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2% 증가했다. 2013년 1월(10.9%)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폭이다. 지난해 11월(2.3%)부터 3개월 연속 플러스다. 석 달 연속 수출증가는 2014년 4월 이후 33개월 만이다.

13대 주력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달 13대 품목 수출은 12.8% 증가하면서 30개월 만에 두 달 연속 증가했고,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지표 역시 긍정적이다. 일평균 수출은 18억8000만 달러로 16.4% 증가해 65개월 만에 최대치였고,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17억7000만 달러로 64개월 만에 가장 높은 18.8%였다. 수출물량(5.2%)은 2개월 만에 반등했고, 수출단가(5.7%)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영향을 주는 원화표시 수출은 9.7% 늘어 59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베트남·아세안·중국·일본·CIS·인도·EU 수출 증가가 지속됐고, 중동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13.5% 증가해 41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3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기저효과-단가상승’ 영향···정부 ‘수출구조 혁신 성과’ 숟가락
정부는 1월 수출반등에 대해 “수출 품목·시장·주체·방식 등 수출구조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면밀히 들여다보면 올해 1월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저효과와 단가상승 영향이 크다.

지난해 1월 수출은 전년과 비교해 19.6%나 급락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었다. 1월 기준 수출이 40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도 2010년(307억 달러) 이후 처음이었다. 올해 1월 수출액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단가상승의 혜택을 본 품목이 전체 수출증가를 주도하기도 했다.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도체와 석유제품·석유화학의 증가세가 전체 수출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D램(4Gb) 현물가격은 지난해 11월 2.55달러에서 올해 1월 2.99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들 세 개 품목의 1월 수출증가분은 총 39억2000만 달러다. 올해 1월 전체 수출증가액이 40억6600만 달러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세 개 품목이 전체 수출증가분의 96.4%를 차지한 셈이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기저효과가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이 단가 상승 영향을 받았지만, 물량도 늘어난 부분이 있어 단가영향만 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G2와의 무역환경이 악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정부는 아직 수출에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무역환경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될 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 역시 통상·무역환경 변수들에 대한 ‘모니터일 강화’가 전부다.

채 실장은 “사드나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현재 우리수출에 단기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다고 평가된다”며 “앞으로 (무역·통상)환경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