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2015년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자영업을 포함해 매년 국내에 생기는 기업은 80만 개. 이 중 절반은 창업 후 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년째에 폐업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창업으로 살아남는 것 또한 만만하지 않은 것이지요.
특히 진입 문턱이 낮은 숙박·음식점, 도·소매 업종은 창업 후 3년 내 문을 닫는 사례가 70%에 육박하는 실정인데요. 39%에 불과한 국내 창업 기업 생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크게 뒤처지는 수준입니다.
OECD 회원국의 창업 후 3년 생존율을 살펴보면 스웨덴이 무려 75%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영국, 미국 등이 따랐고 한국은 전체 26개국 중 25위로 꼴찌나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지요. 최근 확정된 ‘창업 붐 조성 방안’도 그 일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은 창업경진대회와 공모전 개최, 창업 성공스토리 확산, 투자 및 사업화 연계 등인데요. 다양한 창업 지원 및 활성화 방안으로 누구나 쉽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창업 붐 조성 방안’에는 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사업도 포함돼있습니다. 2020년까지 우수 벤처·창업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밀착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스타벤처 100개를 육성하기로 한 것.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대책들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국내 창업시장 내 폐업률이 높은 이유는 당장의 생계 때문에 접근이 쉬운 숙박·음식점, 도·소매 등 레드오션 창업으로 지나치게 많은 이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 따라서 스타트업이나 벤처에 집중된 지금의 정책들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채 3년을 못 버티는 생계형 자영업자가 속출하는 시대. 누군가는 이들에게도 불빛을 비춰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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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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