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급증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가계가 짊어진 빚은 134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준금리 인하는 가계부채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반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빚이 늘어나면서 한계가구와 한계기업의 줄도산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
현재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세를 잠재우기 위해 은행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 각종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도 금리동결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때 한은이 반대로 금리를 내린다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어서다. 시장에선 미국이 연내 2~3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오는 4월엔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앞두고 금통위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기준금리 조정 카드를 꺼내 들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국내 소비 부진과 원·달러 변동성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 등도 기준금리 인상을 막는 요소로 꼽힌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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