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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에 세슘이’···안전 논란 파장

‘분유에 세슘이’···안전 논란 파장

등록 2017.02.28 17:5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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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압타밀 ‘세슘’ 검출 기준치 밑돌아 안전 주장영유아 먹는건데 우려 커 엄격한 검사 필요 지적도

식약처가 수입 분유 압타밀에서 검출된 세슘이 미량이라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페이스북 캡처식약처가 수입 분유 압타밀에서 검출된 세슘이 미량이라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페이스북 캡처

최근 독일의 유명 분유 브랜드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어린 아이를 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분위기의 확산으로 직접 구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입 제품도 국산과 같이 엄격한 품질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 NPO가 수입 분유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독일 ‘압타밀 분유’에서 1kg당 0.697(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핵분열시 발생하는 세슘은 호흡기를 통해 몸 안에 흡수되며 인체에 오래 남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이 소식은 국내에도 적잖은 파장을 안겼다. 분유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가 16%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 중 압타밀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가 직접 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헤프닝도 발생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한 식약처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해당 제품의 세슘 성분이 기준치를 밑도는 143분의1 수준이라 안전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분유에 세슘이 들어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수입 분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조제분유가 영유아의 주식인 만큼 안전성이 중요하지만 직수입 분유의 경우에는 국내법으로 통제하기 어려워 원재료와 영양성분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2월부터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을 통해 모든 구매대행 식품에 대해 안전성을 신고하게 하도록 했으나 조제유류(분유)와 같은 경우에는 축산물로 분류돼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압타밀도 공식 한국법인이 존재하지 않으며 해외직구나 구매대행 업체를 거쳐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관리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보니 제품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발생시 회수 또는 법척 책임을 물을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에도 압타밀 분유는 사카자키균이 검출돼 독일 본사가 자발적으로 리콜조치를 취했지만 한국은 제외된 바 있다.

반면 국내 조제분유는 철저한 관리 체계를 따르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방사능 물질도 마찬가지다. 법적 기준규격 뿐 아니라 CODEX나 EU와 같은 국제기준도 준수하며 영유아에게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이나 세균 등 기준도 까다롭게 관리되고 있다는 게 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유럽의 분유가 국내 환경에 맞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모유수유가 대부분인 유럽에서는 조제분유를 보조식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 분유만으로 성장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국산 제품과는 성분부터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실제 제품에도 하루 1~2회만 섭취하라는 수유방법이 표시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준에 맞지 않는 분유가 무분별하게 소비자에게 유입되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적인 보호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도 분유를 고르기에 앞서 성분 규격이 국내 법적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먼저 따져야 한다”면서 “광고가 과장되지는 않았는지, 모유와 가깝게 만들어진 제품인지 등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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