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대우조선 ‘2조9천억’ 수혈 청신호..국민연금 채무조정안 수용

국민연금은 16일 밤부터 투자위원회를 개최하고 정부와 산은이 제안한 최종안을 검토했다. 결과는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여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에 대해 ‘찬성’하기로 최종 확정을 지었다. 사진=뉴스웨이DB

국민연금공단이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 수혈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민연금공단이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대해 17일 찬성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P플랜 대신 추가 수혈을 통해 대우조선의 회사 정상화 기대감도 높아졌다.

17일 업계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자율적 채무조정 방안에 대해 찬성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16일 밤부터 투자위원회를 개최하고 정부와 산은이 제안한 최종안을 검토했다. 결과는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여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에 대해 ‘찬성’하기로 최종 확정을 지었다.

대우조선은 오늘(17일)부터 이틀간 다섯 차례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에서 모두 참석액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야야 한다.

이후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들어가지 않고 신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채권자가 채무조정에 동의할 경우 채권의 50%를 대우조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이 가능하다.

그동안 국민연금(총 채권액 약 30%. 3900억원 보유)은 당초 ‘50% 출자전환과 50% 3년 만기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채무재조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산은과 마라톤협상 끝에 우려했던 P플랜을 대신해 결정했다. 산은은 지난 16일 국민연금에 회사채를 차질 없이 상환하기 위한 별도의 에스크로 계좌를 만들어 원리금을 예치하고 청산가치(회수율 6.6%)에 해당하는 1000억원을 미리 담보로 제공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행확약서를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P플랜 돌입할 경우 최대 40여척의 발주계약 취소와 협력업체들은 이에 따라 물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채권단에 지원책 동의를 호소해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개인 채권자들까지 찾아가 설득 작업에 나섰다. 또한 협력업체들도 최근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중소기업중앙회, 사학연금공단 등 주요 채권자를 만나 지원책 동의 설득을 진행해왔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일지]

▲2015.6-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취임

▲ 6.25-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기자간담회 “해양플랜트 손실분 실적 반영” 시사

▲ 7.15-산은·금융당국 등, 대우조선 2분기 ‘3조원대’ 적자 가능성 인정

▲ 7.29-대우조선, 2분기 잠정실적 공시로 3조318억원 적자 발표

▲ 10.29-산은, 4조2000억원 규모 지원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 발표

▲2016.6.09-정부, 조선 3사 구조조정 방안 확정

▲ 7.18-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횡령 혐의로 구속

▲ 11.10-산은·수은 대우조선에 2조8천억원 규모 추가 자본확충

▲ 12.2-검,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2017.3.23-정부, 산은·수은 통해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 신규 지원 결정

▲ 4.5-국민연금 첫 투자위원회 개최

▲ 4.6-임종룡 금융위원장 “채무재조정 실패시 P플랜 불가피”시사

국민연금 “대우조선 재무 상태 의구심,채무재조정 수용 여부 결정 못함”

▲ 4.9-국민연금 “4월 회사채 우선상환, 산은 추가 감자 필요”

▲ 4.10-산은·수출입은행·대우조선, 국민연금 등 상대 간담회 개최

▲ 4.11-국민연금 “채무재조정 결정 3개월 유보”..산은 “연기 거부”

▲ 4.13-이동걸 산은 회장, 강연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회동 “합의점”시사

▲ 4.14-국민연금과 산은 회사채 상환 보증에 따른 실무진 논의서 합의 불발

▲ 4.15-산은 “회사채 상환자금 1000억 별도 계좌 즉시 예치” 최종 의견 제시

▲ 4.16-금융위, 산은 긴급 브리핑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