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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 첩첩산중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 첩첩산중

등록 2017.04.18 18:07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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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 초 해외 M&A 억제 시사 채권단 내 이견 발생할 수도

사진=더블스타 제공사진=더블스타 제공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협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각종 변수로 인해 5개월 이내에 거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20일부터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이번에는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보유 중인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95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5개월 동안 거래절차를 밟는다. 더블스타는 거래 시작 3개월 이내에 잔금을 치르고 정부승인과 관련해 1개월, 채권자의 요청으로 1개월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SPA 체결 당시 선행조건으로 내건 20년(5+15년)간 금호 상표권 허용, 금호타이어 대출 차입금 5년 연장, 방산부문 분리 등이 해결돼야 한다.

선행 조건 외에도 더블스타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중국 정부의 승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올 초 중국 정부는 무분별한 해외 기업 인수를 억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기업이 맹목적이고 불합리한 투자로 대가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해외 M&A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위축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A기업이 인수한 한국의 B기업의 경우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을 통제해 매각가의 1/4만 대금을 치러 모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라며 “더블스타의 경우 중국 정부로부터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승인이 없을 경우 잔금을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내 이견 발생으로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채권단 중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SPA를 맺기 전 산업은행에 금호타이어 매각은 상표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금호' 상표권은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각 후 더블스타가 활용하기 위해선 미리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삼구 회장 측이 요구한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했을 때도 채권단은 이견을 냈다.

당시 산업은행은 우리은행 등 7개 채권기관에 ▲컨소시엄을 통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컨소시엄 구성 방안 검토 뒤 허용 여부 재논의 등 두 가지 안건을 서면으로 부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컨소시엄을 통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의 경우 산업은행의 반대로 무산됐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채무 상환 유예를 두고도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채무 규모는 총 1조 6000억원대로 지난 2014년 말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절차를 조기 졸업한 이후 갚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만기가 도래했지만 채권단은 상환기일을 오는 6월까지 미뤄줬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대출 차입금 5년 연장을 요구하는 만큼 채권단의 합의가 필요하지만 7개 은행의 지분과 입장이 달라 쉽게 의견 합치를 이루긴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표권 문제로도 시중은행이 문제제기를 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 여러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 경우 기한 내 거래를 완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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