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자 대통령 당선 확정증시에서 기승부리던 정치테마주 급락 예상돼전문가 “정치테마주는 비이성적인 투자···지양해야”
대선을 전후로 정치테마주들의 급격한 내림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8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 중 대장주격인 안랩은 전장보다 1200원(2.00%) 떨어진 5만8700원으로 마감했다. TV토론을 계기로 지지율 하락이 이어진 뒤부터 지속적인 내림세다. 지난 3월 31일 기록한 250일 최고가 14만9000원과 비교하면 약 60.60%가량 주가가 내려간 상태다. 4월과 5월 사이에는 단 4거래일만을 제외하고 전부 내림세였다.
안랩과 함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 역시 약세다. 같은 날 다믈멀티미디어와 써니전자는 각각 4.41%, 5.76%의 하락세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지난 3월 31일과 4월 10일 기록했던 250일 최고가와 비교했을 때 59.51%, 66.31%씩 주가가 내렸다. 태원물산 역시 고점 대비 55.60% 주가가 하락했다.
홍준표 후보의 테마주도 마찬가지 행보다. 단지 홍 후보의 텃밭인 밀양에 토지를 가지고 있어 테마주로 분류된 세우글로벌은 지난 3월 15일 4495월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그 반 토막인 1935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연으로 함께 테마주로 엮인 두올산업은 3월 28일 4630원까지 뛰었지만, 현재는 49.46% 급감한 2340원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관련 테마주도 고점보다 평균 50%가량 주가가 내렸다. 우리들휴브레인의 경우 4월과 5월에만 약 59.19%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DSR과 DSR제강 역시 3월 기록한 고점보다 49.88%에서 55.67%의 내림 폭을 나타냈다. 문재인 테마주의 경우 당선을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처럼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실제 16대·17대·18대 모두 정치테마주들이 극성을 부렸지만 대선 후엔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16대 대선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도 이전 계획 정책에 따라 건설사들이 강세를 나타냈다가 급락했었다.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4대강 사업 정책으로 ‘4대강 테마주’가 일시적 급등세를 보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표적 테마주인 EG 역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8만79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반 토막을 넘어 10분의 1토막 수준인 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학연, 지연 등으로 테마주로 분류된 경우가 많아 당선과 관계없이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당선자와 관련된 정치테마주 가격은 선거 다음 날 비정상적으로 상승했고 차점자와 관련된 정치테마주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하락했지만, 시간이 경과 할수록 당선자와 차점자의 누적수익률 차이는 점차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선자와 차점자의 5일 누적수익률 평균은 각각 -7.12%, -7.45%로 서로 수렴하는 모습”으로 “결과적으로 대통령 선거 다음 날 당선자 관련 정치테마주의 수익률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남 연구원은 또 “새로운 정보의 유입이나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5일 누적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정치테마주 효과가 실제 가치보다 과대해석되거나 투자심리가 비이성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에 있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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