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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시스템반도체로 제2도약 나서

삼성·SK, 시스템반도체로 제2도약 나서

등록 2017.05.15 18:0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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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사업부 분리·분사 추진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 본격화매년 8%대 높은 성장세 전망돼고객 기술유출 우려 해소 노림수

평택 삼성반도체 단지, 사진=삼성전자 제공.평택 삼성반도체 단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메모리 반도체 시장 양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강화해 제2도약 나서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시스템LSI사업부를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으로 분리했다. 메모리사업부는 현재의 조직구조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메모리와 시스템LSI 2개 사업부 체제에서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한 3개 사업부 체제로 운용된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도 지난달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분사를 통해 메모리사업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렸던 투자나 기술 개발 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의 양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파운드리는 생산라인을 두지 않고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업체로부터 설계를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률은 10.1%에 달할 전망이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대만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으며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 UMC 등의 기업이 뒤를 잇는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 수준이다.

파운드리 시장은 높은 성장세와 함께 수익성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와 비교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나서는 요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별도 사업부로 분리하는 것은 또다른 노림수도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과 별도로 모바일AP 등의 설계도 활발히 하고 있는 만큼 고객사가 위탁생산을 맡기기를 망설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조직에서 자체 생산과 위탁 생산을 함께 할 경우 고객사들이 자신들의 설계 비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된다”며 “사업부 분리를 통해 설계와 생산이 완전히 독립된 조직이라는 점을 고객사에 명확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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