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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 출시 앞둔 기아차.. 강제 리콜까지 ‘삼중苦’

‘스팅어’ 출시 앞둔 기아차.. 강제 리콜까지 ‘삼중苦’

등록 2017.05.17 09:22

수정 2017.05.17 09:24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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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현대·기아차 24만대 강제 리콜 결정1분기 이어 2분기에도 리콜 관련 충당금 불가피내수·수출 동시 부진에 실적 하락폭 더 커져

‘스팅어’ 출시 앞둔 기아차.. 강제 리콜까지 ‘삼중苦’ 기사의 사진

기아자동차 최초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 출시를 앞둔 시기에 대내외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악재다. 지난 주 국토교통부가 제작 결함이 발견된 현대·기아차 24만대에 대한 강제 리콜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 모두 리콜 결정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으로 실적에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차 효과로 내수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현대차와 달리 국내와 해외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아차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현대·기아차의 차량 제작결함 5건에 대해 12일자로 리콜 처분을 통보했다. 지난 3월과 4월 리콜 권고 결정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이 이의를 제기하자 이 달 초 리콜 여부 적정성을 가리는 청문회를 거쳐 강제 리콜을 최종 결정한 것이다.

리콜 처분된 5개 결함은 ▲진공파이프 손상 ▲허브너트 풀림 ▲캐니스터 통기저항 과다 ▲주차브레이크 작동등 미점등 ▲R엔진 연료호스 손상 등이다. 국토부는 리콜 처분과 함께 현대·기아차가 의도적으로 결함을 은폐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한편 국토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1분기에 이어 현대·기아차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1분기에도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기아차의 부담이 더욱 클 전망이다.

실제로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3828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4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의 부진은 중국과 미국, 한국 등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중국시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촉발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설치를 놓고 중국정부의 경제보복조치가 현실화되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당국의 구매세 지원 축소 및 반한(反韓) 감정 고조에 따른 현지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5.6% 감소했다.

미국시장에서도 생산감소와 함께 재고 확대가 두드러졌다. 기아차의 미국시장 전체 판매는 12.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멕시코 공장 생산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와 인센티브 및 비우호적 환율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이 겹치면서 북미 매출 감소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내수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형 그랜저, 쏘나타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해외에서의 부진을 국내시장에서 만회한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별다른 신차효과 없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다른 수요 둔화에 직접 노출되며 전년 대비 5.1%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이처럼 국내외 주요시장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강제 리콜 이슈 또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 리콜에 대한 손실부담까지 추가로 떠앉게 됐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1분기에도 이미 1600억원의 리콜 관련 충당금을 반영한 바 있다. 더욱이 이번 강제 리콜은 지난 번 자발적 리콜보다도 규모가 커 충당금 또한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내수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모델 노후화, 경쟁 강도 확대 등 판매 부진 및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강제 리콜 악재까지 겹쳐 2분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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