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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구원투수’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CEO리포트]‘구조조정 구원투수’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등록 2017.06.20 09:00

수정 2017.06.20 09:02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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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취임 후 권오갑 부회장과 투톱 체제생산·설계·안전·노사관리 등 내부 경영 전담사업분할 연착륙·실적 정상화 성과 잇따라악화일로 걷는 노사 갈등 해소 여부 주목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제공)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순자산 30조원에 육박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출범한지 두 달이 지났다. 계열사별 전문성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4개사(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로보틱스) 합산 시가총액이 분할 전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등 초반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이처럼 사업분할 초기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특히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강환구 사장은 사업분할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한편 생산과 설계, 안전, 노사관리 등 내부 경영에 전담하며 무리없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0월 사장단과 사업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현대미포조선 사장이던 강환구 사장을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선임했다. 강 사장은 승진한 권오갑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아 수주절벽에 어려움을 겪던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된다.

195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에 첫 발을 내딛은 강환구 사장은 자타공인 설계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내 선체설계1부 부장과 의장설계2부 이사 등을 거쳐 2013년 조선사업본부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14년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가 2년 만에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했다.

현대중공업이 또 다시 강환구 사장을 불러들인 건 최악의 시기에도 꾸준히 일감을 수주하며 현대미포조선의 회생을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이미 현대미포조선 사장 재임 시절 영업손실에 허덕이던 회사를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되살려낸 경험이 있다.

강환구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4년 상반기에만 33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현대미포조선은 2015년 대대적인 인력 감축과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영업이익 666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이익 규모를 2075억까지 확대하는 등 불황 탈출에 성공한 바 있다.

취임 8개월째를 맞는 현대중공업 역시 강환구 사장 취임 이후 빠르게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3사의 올해 5월까지 수주규모는 3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배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이 17억달러를 수주한 데 이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각각 11억달러, 10억달러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연간 목표치 75억달러의 절반을 5개월 만에 달성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실적 또한 1분기 영업이익이 6187억원을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시현했다. 매출액은 10조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0.3%, 당기순이익은 89.1% 급증하는 등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로 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기도 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17조7000억원의 매출액와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선 및 해양 부문이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중심으로 수주가 살아나고 있고 엔진부문의 수익성도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성과와 달리 극심한 대립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노사문제는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당장 2016년 임단협이 1년이 지나도록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조 집행부의 단식투쟁과 울산시의회 옥상점거 농성 등 노사관계가 점차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강환구 사장은 현대미포조선 사장 재임 시절인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가운데 처음으로 임단협 체결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강 사장이 1979년 현대중공업 입사 이후 현대미포조선으로 옮기기 전인 2014년까지 35년간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한 만큼 노사관계도 원만하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현대중공업 상황은 강 사장에게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수주가뭄으로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노조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을 보장받기를 원하면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최근 사업분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 가운데 하나다. 강 사장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자, 계열사별 독자 경쟁력을 키우고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잇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노조 측은 지난 2월 사업분할 안건 처리를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물리력 행사에 나서는 등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분할과 자구계획 이행, 임단협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만큼 이전과는 다른 경영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회사 측도 강 사장 특유의 친화력과 정통한 경력을 바탕으로 노사 갈등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1955년생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1979년 현대중공업 입사 ▲2003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이사대우 ▲2004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선체·의장설계2부담당 이사 ▲2006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상무 ▲2009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전무 ▲2013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부사장 ▲2014년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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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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