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혁신·변화와 함께 사회적 책임 강조최근 중국 포럼에서도 기업의 책무 설명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딥 체인지 전략을 선언한 이후 각 관계사 CEO들이 추진해 온 변화와 혁신 성과에 관한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SK 제공.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2017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은 “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SK CEO와 임직원들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뉴 SK(New SK) 건설을 위한 새로운 측면의 딥체인지를 강조했다. 지난해 SK의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하면서 등장한 개념인 ‘딥체인지’가 SK 각 관계사의 근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 2.0’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각해 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며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올해 초 SK그룹 계열사 정관에 포함됐던 ‘이윤 추구’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반영한 것도 최 회장의 ‘딥체인지 2.0’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에는 사회적 관심사가 된 비정규직 해소 문제 해결을 위해 5,000여명 규모의 SK브로드밴드 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강조한 바 있다. 기업이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야 사회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최 회장은 재무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모두 반영하는 ‘더블보텀라인(double bottom line)’이라는 새로운 기업가치 평가기준을 제시했다. SK그룹이 앞장서 이 기준을 사용해 기업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딥체인지’의 기본 기조인 변화와 혁신도 이어간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와 투자도 예정돼 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원를 투자하고 8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본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부문 인수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석유화학부문에서도 대규모 중장기 투자를 시작한다. 지난달 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2020년까지 비정유 부문, 특히 화학과 배터리 분야에 약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적극적인 M&A가 결실을 맺기도 했다. 지난 18일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시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이하 BMS)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8만1000리터 규모)을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처음 사례다. 이를 통해 SK바이오텍은 선진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등 SK는 핵심 성장 사업인 바이오‧제약 영역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는 “최태원 회장과 SK CEO들은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이 추구하는 변화‧혁신 등 딥체인지의 근본적인 목적은 결국 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SK 각 관계사는 이 같은 딥체인지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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