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 가중산술평균주가인 40만6577원으로 결정예상보다 높은 발행가로 주식교환 수요 줄어들 듯일반 주주 청약 감소시 대주주 지분율 상승 효과향후 정기선 전무 지분승계 이슈도 구체화될 듯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주들은 오는 31일까지 청약을 통해 현대로보틱스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공개매수 예정물량은 현대중공업 보통주 820만주, 현대일렉트릭 보통주 53만주, 현대건설기계 보통주 52만주며 현대로보틱스는 유증에 참여한 주주들에게 해당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은 뒤 현대로보틱스 신주를 배정한다.
현대로보틱스의 유상증자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비상장사는 40% 이상) 보유해야 하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결정이다. 지난 4월1일 사업분할 이후 지주사 체제 전환에 돌입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로보틱스가 나머지 자회사를 지배하는 형태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현재 중공업·일렉트릭·건설기계 등 자회사 3사에 대한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율은 13.4%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상증자 후 예정물량이 모두 모집되면 보유지분율이 27.9%까지 증가하게 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가격결정기간인 지난 주 막판 주가 하락을 노린 공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면서 신주발행가 40만원선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 바램대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그룹 지배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일반주주들은 청약기간 막판까지 현대로보틱스의 주가를 살펴본 뒤 유증 참여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신주발행가격이 40만6577원으로 결정된 상황에서 주주들은 해당 가격 이하에서 주식교환에 나설 필요가 없다. 만약 현대로보틱스의 성장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산업 구조 특성상 나머지 상장사들 또한 현대로보틱스의 주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여지가 크다.
반면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은 신주발행가격에 상관없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체 지배력을 유지해야 하는 정 이사장 입장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을 현대로보틱스 지분과 교환함으로써 그룹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실제로 정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주식을 전량 현물출자할 경우 현대로보틱스 지분은 26.2%까지 상승한다. 만약 나머지 일반주주 미참여로 전체 신주발행규모가 축소되거나 향후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시 정 이사장의 지분율은 더욱 높아진다.
이처럼 현대로보틱스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정몽준→현대로보틱스→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향후 정 이사장의 지배력 확대는 물론 장남인 정기선 전무의 지분승계 문제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분석 또한 제기되는 형국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미포조선이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신규순환출자 해소 문제도 말끔하게 해소된 상황”이라며 “정 이사장의 그룹 지배력이 확립될 경우 정기선 전무로의 지분승계 이슈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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