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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박창민 등 대형건설 CEO 건설의 날 대거불참···왜

최치훈·박창민 등 대형건설 CEO 건설의 날 대거불참···왜

등록 2017.07.20 14:23

수정 2017.08.04 10:33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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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임에도 10대건설 CEO 3명 참석지난해 6명 참석과 대조적···중견건설이 채워불참CEO 대부분 해외 현장, 국내 수주 등 일정6.19대책 등 소원한 국토부 등 정부 관계반영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좌측)과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좌측)과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비롯해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 10대건설 CEO들이 건설의 날 행사에 대거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해외 발주처 미팅과 현장 점검, 국내 발주처 등 국내외 현장 행보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6.19대책 등 건설부동산 산업 전방위적인 압박과 함께 대한건설협회의 업계 대표성 추락 논란 등 대한건설협회는 물론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 대한 불만까지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인의 날 행사에 10대 건설 CEO가운데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등 단 3명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은 그나마 한국주택협회장 자격 겸임으로 참석한 것으로 나타나 오롯이 10대 건설 CEO자격으로는 2명만 참석한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1위인 최치훈 사장은 물론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 업계 대형건설 CEO들이 대거 불참한 것이다. 이는 최치훈 사장을 비롯해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등 대형건설사 CEO 6명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룬 지난해 6월 열린 69주년 건설의 날 행사와는 크게 대조적인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대형 건설사 CEO들이 불참한 자리는 시공능력 10위권 밖의 건설사 CEO들이 대부분 채웠다. 실제 전중규 호반건설 대표이사(총괄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수 두산건설 사장,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회장 등 대부분 10위권 외에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건설단체연합행사라는 의미가 퇴색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이날 불참한 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사 CEO들은 대부분 국내외 행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치훈 사장은 이번주 국외 출장길에 올라 해외 발주처와 현장 점검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은 올 초에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출장길에 올라 해외행보를 이어갔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도 최근 일본을 비롯해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비행기에 몸을 싣고 현장 행보에 나섰다가 이날 귀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국내 정비사업은 물론 해외 플랜트사업 강자로 알려진 임병용 GS건설 사장도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 사장은 이날 국내 발주처 방문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주 건설업계 70주년 생일 잔치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 대우 GS 등 대형건설사 수장(首長)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표면상으론 이들은 대부분 국내 일정과 해외출장 탓에 불가피한 행보였다고 강변한다. 최근 중동 등 국외수주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해외수주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CEO의 해외 출장길이 더 절실했다는 의미다. 대부분 전문경영인 CEO다보니 건설의 날 행사 등 대외적인 행보보다는 해외건설 수주 등 실적 향상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건설협회는 물론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 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유주현 건설협회장이 이끄는 신한건설이 시공능력평가 683위로 자신들의 대변자라고 느끼기엔 대표성이 떨어지는 데다, 협회비를 꼬박꼬박 내는데도 건설협회가 크게 사업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건설인의 날이 이미 지나 의미가 퇴색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건설의 날은 6월 18일자로 지난해에도 행사가 6월에 열려 행사 의미가 조금 떨어진다는 견해도 있다.

무엇보다 대형건설사들과 정부와 소원한 관계가 단적으로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국토부 직원들과 만남을 먼저하고 있다. 건설업계와 만날 계획이 없다"라며 건설업계와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표현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전임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한달만에 주택건설업계 CEO들과 만남을 가진 사례와는 크게 비교가 되는 것이다. 실제 이날도 김현미 장관은 건설인의 날 자리에서 축사나 인사말도 없이 자리를 떠버렸다. 이번 정부가 뉴스테이 등 사업을 사실상 폐기하는 등 친기업보다 친서민 정책을 펼치다보니 서로간 관계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대형건설사들에게 건설협회가 도움을 주는 게 별로 없다"면서도 "아무리 해외일정이 바쁘다고하더라도 건설업계 최대 행사 중 하나인 건설의 날 행사를 대형건설사 CEO들이 대거 외면한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면 있다. 향후 정부와 건설업계의 관계가 껄끄럽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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