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에 행정고시 합격한 천재 소년 증권사 입문 후 ‘IB전문가’입지 굳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시절인 22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천재 소년’이란 별명을 얻은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지난 1987년 재정경제원을 시작으로 공직에 몸담은 그는 2006년에는 해양수산부 해사안전정책관 겸 국제기획관을 맡았다. 당시 재정경제부 과장급이 다른 부처 공모를 통해 국장급으로 승진한 첫 사례였다. 이어 2008년에는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공직에 있을 때 전 사장의 별명은 ‘아이디어 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새로운 제도와 대책 등을 수시로 제안해서다. 재정경제부의 뉴비즈파크와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 해양수산부의 선박검사 서비스, 해양레저 스포츠 등이 그가 공직시절 내논 아이디어다.
약 11년을 공직에 몸담은 그는 2008년 돌연 증권업계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NH투자증권 IB부분 전무로 입사한 그는 2012년 KDB대우증권 IB부문 전무를 거쳐 KDB대우증권 IB부문 대표 부사장에 올랐으며 2013년에는 KB투자증권 IB부사장으로 임명됐다. 또 2년만에 K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고,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이후에도 그는 윤경은 사장과 함께 지휘봉을 잡았다.
시장에서 전 사장은 수식어가 많다. ‘구조화금융 전문가’, ‘기업금융(IB)전문가’, ‘재무통’ 등이 그의 이름 앞에 붙는다.
전 사장은 능력은 KB투자증권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바로 나타났다. 취임 6개월만인 2015년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7% 가량 올랐으며, 순이익은 2배 이상 늘었다. 취임 1년 뒤인 2015년에는 전년대비 83.88%, 2013년 대비 8배 이상 순이익이 증가했다.
통합 KB증권에서 역시 그의 역량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IB부문을 담당하는 그는 기업금융 및 SOC, 해외부동산투자 등에서 성과를 냈다. 국민은행과 협업했던 CIB(기업금융 특화 복합점포) 모델을 통해 인프라부동산금융 부문에서 협업 수익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금융의 경우 국내 채권주관(DCM) 부문에서 2위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올해 1분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SB, FB, ABS) 부문에서만 총 4조7420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전 사장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그가 ‘천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업계에서 그는 ‘발로 뛰는 CEO’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의 스마트폰에는 10개도 넘는 게임이 깔려 있다. 게임회사의 기업공개를 주관하기 위해서는 그 회사의 게임을 직접 해봐야한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현재 전 사장은 KB증권의 초대형IB화에 맞춰 ‘BEST 기업솔루션을 제공하는 투자형IB회사’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생애주기인 창업-성장-성숙-안정 전 단계에서 필요한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주기별 모든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전 사장은 “IB 전통영역인 ECM, DCM 사업의 질적 성장은 물론 부동산·항공기·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관련 기초자산 다각화, 기업여신과 PEF를 활용한 투자사업 확대, 전문인력 확충을 통한 M&A 어드바이저리 부문 역량 강화 등 균형 잡힌 투자형 IB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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