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거제조선소 내 크레인 전도사고로 2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부실한 안전관리 체계가 도마에 올랐고 고용노동부로부터 2주간 작업 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에도 삼성중공업은 예상치를 웃도는 수주 성과와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를 통해 2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29일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액 2조299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것은 물론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8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2776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로 크레인 사고 여파로 해당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원가 증가, 함께 조업이 중단된 다른 프로젝트 공정만회를 위한 추가 원가 투입, 안전관리 진단 및 컨설팅 비용, 협력사 보상금 등 약 1250억원의 실적 악화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2분기 인도한 주요 프로젝트에서 체인지오더 협상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되는 중이다. 6월말 기준 삼성중공업읩 총차입금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3000억원 대비 8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 역시 137%를 기록해 지난 연말(174%)과 1분기말(149%)에 비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 역시 긍정적 기류가 강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춘 컨테이너선과 LNG선, 셔틀탱커의 수주 가능성이 여전하고 해양설비도 유가 안정화 기조와 더불어 업황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여전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당장 거제조선소 내 2개 도크(Dock)가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데 이어 지난해 수립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내년말까지 최대 3000명의 인력감축이 예정된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게 회사 안팎의 공통된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주 성과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생산에 들어가는 시기는 빨라야 1~2년 후”라며 “당장 3분기부터 매출액 규모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하반기 신규 수주가 향후 실적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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