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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교체설···대우건설 매각 원점 재검토 배제 못해

이동걸 교체설···대우건설 매각 원점 재검토 배제 못해

등록 2017.09.01 16:44

수정 2017.09.04 15:23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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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 이동걸 교수 내정설 나돌아산은 회장 교체시 대우 매각 차질 가능성최종구 새 금융위장 의중도 반영 될듯불확실성 UP···말레이 등 외국계 먼산 보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대우건설 매각이 또다시 물거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을 이끄는 이동걸 회장 교체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다. 최근엔 아예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가 사실상 내정됐다는 하마평 소문까지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등 내정설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이동걸 회장이 결국 낙마할 경우 새 산은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우건설 매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박창민 사장을 산은출신의 송문선 대표이사로 교체하고 대우건설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합병(M&A) 절차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매각주간사로 금융자문에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회계자문에 EY한영회계법인, 법률자문에 법무법인 세종을 각각 선정했다. 현재 산업은행과 자문사들은 대우건설 매각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동걸 회장 조기퇴진 등 낙마한다면 매각 추진이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새로 인선된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 전체 스케줄 등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는 데다가, 최종구 새 금융위원장이 기존 박근혜 정부의 금융정책 틀 자체를 갈아엎는다면 새 산은 회장으로서도 이를 무시할 수 없게되기 때문. 기존 비금융자회사 매각 가이드라인이 뒤엎어지면서 대우건설 매각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동걸 회장의 후임 하마평마저 나돌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동걸 회장과 이름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력한 산업은행 회장 후보로 떠오른 인사는 이동걸 동국대학교 초빙교수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난 이동걸 교수는 진보 정권과 인연이 깊은 인사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한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비상경제대책단에 참여했다. 이 교수는 문재인 캠프에서 금산분리와 가계부채, 대기업 구조조정 등 금융 공약과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동걸 회장의 최근 어정쩡한 행보도 그의 낙마설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국은행연합회가 이사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동걸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로 산업은행 회장 교체설이 도는 등 부담스러운 상황에 처한 만큼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되기도 한다. 공개된 장소에 나타나다보면 기자 등 언론의 민간한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보니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무엇보다 대우건설 매각 원점 재검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인수 후보자로 물망에 오르는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말레이시아 에너지 개발업체인 페트로나스나 중국 국영건설회사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입질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매각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 역시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은의 회장이 바뀌면 판 자체가 크게 흔들릴 것이 뻔한 상황이다. 산은의 CEO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 대우건설 매각은 어디로 튈지 여전히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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