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낙하산 논란 朴 결국 낙마산은 출신 송 부사장 앞세워 매각 속도감사원 조사+이동걸 사퇴 가능성도건설 전망도 우울···매각 여전 안갯속
1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박창민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박 사장은 취임 1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중도 낙마했다. 국정농단의 중심인 최순실의 추천으로 사장에 올랐다는 의혹이 중도 사임의 배경이다. 박근혜 정부의 기업 인사 개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국민의 정서가 반영된 결과로 무엇보다 산은의 대우건설 매각의 길을 터주겠다는 용단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까지 사장공모를 실시하고 않고 자사인 산은 출신인 송문선 수석 부사장(CFO)의 대행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산은의 비금융자회사 매각방침에 따라 오는 10월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한만큼 매각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업계에선 올해 매각자체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내달 매각 공고나 우선협상대상자 등 산은의 일정대로 추진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시일이 필요하다보니 올해안에 매각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산은 스스로가 대우건설 매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박 사장이라는 걸림돌이 사라졌다하더라도 감사원이 산은 등 사장 인선 건에 대해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산은을 이끄는 이동걸 회장 역시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진사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 업계에선 민간기업 대표이사인 박창민 사장보다 공공금융기관 수장인 이동걸 회장이 먼저 사퇴할 가능성을 더 높게 봐 왔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당시 금융권 지지선언을 이끈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알려진 이동걸 회장은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함께 문재인 새정부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 수장에 오른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정책의 틀 자체를 바뀌버린다면 산은의 비금융자회사 매각 정책이 폐기되는 등 대우건설 매각 자체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릴 수 있다. 이외에도 정부의 8·2부동산대책 발표 등으로 주택시장 전망마저 밝지 못해 향후 대우건설 매각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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