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셋톱박스로 소비자 일상 침투지원 서비스 강화 위해 계열사·제휴사 활용
8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포털 사업자들이 최근 AI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빠르고 간편하게 제공하는 기술로 AI를 선택한 것이다. 해당 기업들은 자사 AI 서비스가 소비자 일상에 친숙하게 녹아들 수 있도록 우선 AI 생활기기를 선보였거나 예정 중이다.
SK텔레콤의 AI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NUGU)’와 ‘누구 미니(NUGU mini)’, KT의 AI 셋톱박스 ‘기가지니’, 네이버의 AI 음성인식 스피커 ‘웨이브’,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카카오의 AI 음성인식 스피커 ‘카카오미니’, LG유플러스의 AI 기기가 그 사례다.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AI 서비스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해당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다른 금융, 자동차, 건설 등 산업 분야와의 협력도 마다치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누구에 계열사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연결해 음성만으로 상품을 추천받고 주문도 하는 커머스 기능을 탑재했다.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도 AI를 집어넣어 말만으로 길 안내와 음악 감상을 가능케 했다. 오는 11월엔 전화와 문자 송수신 기능도 넣는다.
KT는 기가지니와 자사 IPTV 올레 tv를 연결시켜 청각·시각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제공하는 주가, 시황 등 정보와 케이뱅크 안내 동영상이 TV화면에 나온다. 올 하반기엔 간편 송금과 계좌 잔액 조회 기능이 추가될 계획이다.
네이버의 웨이브는 막대한 포털 데이터를 활용해 맛집, 정보, 영화, 번역 등 다양한 정보를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게 한다. 경쟁상품 대비 능숙한 대화와 영어회화 능력도 강점이다. 이밖에 카카오는 AI 기기보다 먼저 AI 플랫폼 ‘카카오 I(카카오 아이)’를 선보이고 이를 활용해 현대·기아자동차에 들어가는 차량용 AI 내비게이션을 개발했다. 운전자는 간단한 상호나 주소, “주변 맛집”이나 “근처 마트” 같은 일상적 단어로도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통신사, 포털사 들은 홈IoT엔 공통적으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AI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장착된 가스 밸브, 공기청정기 등 가전기기들을 연동시켜 말만으로 제어하게 하면 AI 기기 사용성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SK텔레콤과 KT는 최근 앞다퉈 건설사와 협력해 AI 기기를 아파트, 오피스텔에 기본 탑재하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달 포스코건설 GS건설과 AI 스마트홈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업들은 소비자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기 위해 꾸준히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서비스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이미 AI 기기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상향평준화 추세다. SK텔레콤과 네이버는 KT처럼 금융사와 협업해 자사 AI 기기에 금융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KT는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커머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ICT업계 관계자는 “이제 AI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인 문제”라며 “서비스나 플랫폼 매력도를 높이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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