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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상승장, 10대그룹 총수 중 정몽구 회장만 울었다

대세상승장, 10대그룹 총수 중 정몽구 회장만 울었다

등록 2017.10.27 11:04

수정 2017.10.27 17:40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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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10월25일 주가 분석해보니정 회장, 평가 손실 1958억원에 달해현대차 글로벌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수직계열 부품 계열사 모두 주가하락이건희 회장 5조4천억 늘어 상승률 ‘톱’최태원 회장도 지주사 덕에 1조원대↑

대세상승장, 10대그룹 총수 중 정몽구 회장만 울었다 기사의 사진

코스피 지수가 250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대세상승 장에도 10대 그룹 총수 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만 웃지 못하고 있다. 10대그룹 총수들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 계열사들의 올초 대비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 봤더니 유일하게 정 회장만 마이너스 통장을 받아 봤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꾸준히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 덕에 10대 그룹 총수들의 지분가치가 급증했지만 재계 순위 2위인 정 회장만 지분가치가 하락했다. 특히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올해만 5조원 이상 지분가치가 증가하는 동안 정 회장은 연초대비 약 2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뉴스웨이가 올 1월1일부터 10월 25일까지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상위 10개 그룹의 총수들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상장 계열사의
올해 주가와 총수의 보유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정몽구 회장만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분석대상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현대중공업그룹의 실질적 소유주이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10명이다.

정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보다 1957억9137만6200원 하락했는데 현대차 주식이 연초 14만6000원에서 14만8500원으로 오르면서 284억8964만7500만원이 올랐으나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주식이 하락하며 지분가치를 떨어트렸다.

현대글로비스는 연초 15만4500원에서 현재 14만4000원으로 하락했으며 현대제철의 주가는 5만7000원에서 5만5200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정 회장 지분을 가장 많이 떨어트린 곳은 현대모비스다. 정 회장의 677만8966주의 지분가치는 연초(26만4000운) 1조7896억4702만4000원에서 현재 1조6201억7287만4000원으로 1600억 가량 하락했다. 현대모비스의 주가 하락은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현대기아차 실적이 악화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 탓이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6.9% 하락한 영업이익(6690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2010년 이후 최저치인 4924억원을 기록했다. 또 3분기 실적 역시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 활황 덕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은 이건희 회장이다. 이 회장이 직접보유한 그룹 계열사 지분가치는 연초에 비교해 5조4384억8152만8500원이 늘었다. 전 계열사의 주가가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올 한 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지분 20.7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생명은 연초 11만2500원에서 13만3500원으로 20% 가깝게 뛰었고 삼성물산도 12만5000원에서 14만6500원으로 늘었다. 또 삼성SDS는 13만9500원에서 19만3000원으로 올랐다. 이 회장이 지분 3.84%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대장주임에도 180만2000원에서 269만5000원으로 상승해 올해에만 49.55%나 급등했다.

재계 순위 3위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1조원대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웃었다. 최태원은 지주사인 SK 주가 급등 덕을 봤다. SK의 주가는 연초 22만9500원에서 29만8500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지분가치도 3조7788억4822만4000원에서 4조9149억7009만2000원으로 1조1361억2186만8000원이 늘어났다. SK 계열사 중 SK하이닉스가 실적을 기반으로 연초대비 두배가깝게 주가가 뛰었는데 최 회장이 직접 보유한 지분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구본무 LG 회장은 LG의 주가 상승 덕에 지분가치가 연초대비 5202억6044만1700원 올랐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의 지분가치도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올라선 현대로보틱스 주가가 상승한 덕에 2357억706만3500원 가량 늘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보다 1926억9972만1150원 가량 올랐고 신동빈 롯데 회장은 내수부진으로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등 식음료주가 하락했지만 롯데쇼핑, 롯데손해보험에서 만회하며 연초보다 851억4127만1000원 늘었다.

이밖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579억1577만1750원,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624억5769만3650원 가량 늘었으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지주사인 두산의 주가 상승 덕에 485억8590만9080원 가량 지분가치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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