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사태 후 20년, 대기업 지형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1998년 초와 올해 국내 30대 그룹 현황 비교’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국내 30대 그룹 중 무려 11곳이 IMF 이후 해체에 이르는 비극을 맞아야 했습니다. ▲해체된 그룹사(1998년 순위) = 대우(3위) 쌍용(7위), 동아(10위), 고합(17위), 진로(22위), 동양(23위), 해태(24위), 신호(25위), 뉴코아(27위), 거평(28위), 새한(30위)
기업 해체는 면했지만 30대 순위 밖으로 밀려난 그룹도 8곳에 달합니다. ▲30위 밖으로 밀려난 기업 = 한라, 한솔, 코오롱, 동국제강, 동부, 아남, 대상, 삼표(옛 강원산업)
지난 20년 간 30대 그룹의 63%가 해체되거나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
나머지 11곳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30위 안에 남아있었는데요. 이 중 금호(19위), 한진(14위), 효성(25위), 대림(18위)은 1998년에 비해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반면 롯데(5위)는 20년 전에 비해 가장 큰 폭의 순위 상승을 이뤘고 SK(3위), 삼성(1위), 두산(13위)도 소폭 순위가 올랐습니다. 한화그룹은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8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20년 사이 30대 그룹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곳은 모두 15곳입니다. ▲30위 안으로 진입한 기업(2017년 순위) = 포스코(6), 농협(10), 신세계(11), KT(12), CJ(15), 부영(16), 대우조선해양(20), 미래에셋(21), 에쓰오일(22), OCI(24), 영풍(26), KT&G(27), 한국투자금융(28), 대우건설(29), 하림(30)
이처럼 IMF 외환위기는 국내 기업 지형도에 큰 변화를 일으켰는데요. 기업들이 위기에 적응하거나 또 좌절하는 동안 비정규직 확대 등 고용불안 요소도 증가, 사회 양극화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에 북핵 위협, 한미FTA 개정협상, 높은 가계부채와 같은 대내외 각종 리스크가 더해져 제2 IMF 외환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데요. 각 기업들은 당시 해체되거나 하락세를 면치 못한 기업들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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