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말이다. 그는 17일 금융연구원과 금융연수원이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미래, 그리고 금융인재 양성’을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핀테크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최흥식 원장은 “핀테크로 대변되는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 전통적인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급속도로 바꿔가고 있다”면서 “금융회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바람을 맞아 밀려날지 혹은 이겨낼지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 원장은 “하지만 우리나라의 핀테크 발전은 더딘 것 같다”면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핀테크 도입률은 32%로 조사대상 20개국 중 12위에 그쳤고 ‘글로벌 100대 핀테크 기업’에 한국 기업은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최 원장은 “지난해 은행을 중심으로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돕는 ‘금융권 공동 오픈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던 시도가 계속돼야 한다”면서 “금융회사와 핀테크 회사가 힘을 합칠 때 금융업계의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감원도 불합리한 규제가 금융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정비할 것”이라며 “레그테크(RegTech)와 같은 효율적인 규제준수 메커니즘 도입을 적극 장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의 외연이 바뀐다 할지라도 금융소비자는 금융시스템의 근본”이라며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두는 기조에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안위협과 같은 신종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인재 양성을 독려하는 말도 있지 않았다. 그간 금융권이 단기성과에 치중하면서 사람에 대한 투자에는 소홀했던 만큼 앞으로는 융합형 전문가 양성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끝으로 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 머뭇거리면 금융산업은 비틀거리다 금세 넘어지고 말 것”이라며 “바른 목표와 방향을 정립하고 좋은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만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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