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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넘어 해외로

[윤종규號 2기 출항]국내를 넘어 해외로

등록 2017.11.20 15:0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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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딩금융 탈환아시아로 저변 확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제공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기 임기를 시작했다. 윤종규 회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KB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지난 2014년 회장에 처음 취임한 윤 회장은 오는 2020년 11월까지 KB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윤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영업 경쟁력 확보와 디지털 혁명 등을 통해 안정화된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견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 아시아 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윤 회장이 연임에 이르는 과정은 생각만큼 순탄하지 못했다.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언급될 때부터 임시주주총회 당일까지 KB국민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결성된 KB금융그룹 노동조합 협의회 등이 윤 회장의 연임을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조의 생각과 달리 윤 회장은 그동안의 성과와 금융권 안팎의 호평으로 2008년 KB금융지주 탄생 이후 처음으로 연임 회장이 됐다.

윤 회장이 사상 첫 연임 회장이 된 비결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전체의 덩치를 불렸고 그 결과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 1위를 쟁취했다는 점이다.

윤 회장은 대어급 매물로 풀렸던 현대증권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고 우리파이낸셜과 LIG손해보험의 인수까지도 성공하는 등 M&A 시장에서 연전연승을 거뒀다. 새롭게 탄생한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은 그룹 전체 이익 상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3년 전 KB금융그룹의 명성을 땅에 떨어뜨렸던 조직 안팎의 갈등 문제도 말끔히 해결했다. 윤 회장은 첫 번째 임기 중 조직의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며 구성원들을 다독이는데 힘썼다.

특히 고질병으로 지목됐던 조직 내 파벌 싸움을 없앴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적용했고 결국 이것이 그룹 전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제 윤 회장의 과제는 현재의 KB금융그룹을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점에 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한 만큼 윤 회장은 그룹 전체의 체질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집중해야 할 때다.

윤 회장의 수완은 추가적인 M&A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현재 카드사와 생명보험사의 인수 작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윤 회장이 이전에 성공시켰던 M&A와 마찬가지로 특유의 수완이 발휘될 것인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제로 KB금융지주는 한 때 롯데카드 매각설이 시장에 나왔을 당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롯데카드 측이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매각 문제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다시 이 문제가 언급되면 KB금융지주가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확장 역시 윤 회장의 과제 중 하나다. KB금융지주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 중에서 글로벌 확장 속도가 가장 더딘 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 얼마만큼 덩치를 더 키우느냐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임 과정에서 앙금이 쌓인 노조와의 화합 여부도 윤 회장의 과제 중 하나다. 다만 이 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윤 회장이 소통에 능한 인물이고 과거의 조직 갈등 치유 과정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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