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임기만료 앞두고 서너 명 하마평 나와정 사장, 2015년 구원 등판 후 성공적으로 이끌어올해 수주실적도 전년比 2배···영업익 1조원 무난
28일 금융계 및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의 임기는 아직 4개월 남았고 연임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후임 사장 후보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조선해양에 재직 중인 L씨와 외부인사인 P씨, 또 다른 L씨 등 세명이다. 앞의 L씨와 P씨는 경남 출신이고 뒤의 L씨는 호남 출신이다.
이런 이유는 차치하고라도 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교체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정 사장은 2015년 5월 절제절명의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조타수 키를 잡은 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016년 7월 자구계획을 철저하게 이행하기 위한 쇄신안을 밝히며 ‘과거와 완벽한 단절, 직원과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 자구계획의 철저한 실행’을 위한 8대 쇄신계획을 발표했다.
5조원대 분식회계 적발과 전 경영진들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통해 회사의 도덕성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이미지 쇄신을 위해 쏟아지는 비난도 감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재 정 사장은 무보수로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백의종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4조2000억원을 지원받고 경영정상화를 약속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로 다시 공적자금 지원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것이 1981년 입사한 대우조선 원로로, 사장으로 솔직한 심정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조4206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 역시 45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연속 흑자가 이어지면서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더욱이 오는 2020년까지 총 5조9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도 철저히 이행하는 중이다.
동종업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또한 올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935억원, 236억원으로 흑자기조는 이어졌지만 전년 대비 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우조선해양의 청사진은 밝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LNG선 2척, VLCC 14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 특수선 2척 등 모두 총 23척에 약 24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수주다. 이는 전년 11척(LNG선 3척, VLCC 6척, 특수선 2척) 대비 2배를 훌쩍 넘는 수주실적이다.
올 연말까지 약 2조7700억원 목표였던 자금확보 자구안계획도 올해까지 현재 2조4800억 원으로 목표치의 90%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호재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조선업계 신규 발주액이 809억달러(약 89조원)로 올해보다 32.9%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와 함께 국제유가도 60달러를 넘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2018년 수급 개선(물동량 증가율-선복량 증가율)으로 운임 상승이 예상되는 선종은 LPG 운반선, 벌크선, 석유제품 운반선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은 세계일류상품으로 인증받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 선박으로 올해보다 내년에 선주들의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에 있어 2018년은 매우 중요한 해이다. 남은 구조조정 및 자구계획을 완료해야 하고 실적 개선도 이끌어 내야 한다. 특히 채권단이 계획하고 있는 매각의 완성을 위해서도 내년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년이 넘는 기간 성과를 낸 정 사장의 연임 불가설이 나오는 게 회사 종사자들에게도 달가울 리 없다.
특히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 중에는 대우조선과는 관련이 없는 현 정권과 연결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조선은 창사 이래 한 번도 외부 인사가 사장이 된 적이 없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라며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사장이 바뀌고 특히 낙하산이나 경영에 비전문가가 사장 자리에 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아직 대우조선해양 새로운 대표 선임에 대해 거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aver.com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