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달성이익 규모 줄어든 현대·삼성重과 희비 엇갈려대규모 자금지원·손실 재평가에 부러운 시선“임직원 자구노력 폄하해선 안돼” 지적도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나머지 빅2(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대우조선과 마찬가지로 뼈를 깎는 자구안을 진행 중이지만 정부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진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조4206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 역시 45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연속 흑자가 이어지면서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오는 2020년까지 총 5조9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도 철저히 이행하는 중이다.
지난해 1조6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이행한 대우조선은 올해말 목표치인 2조7700억원 가운데 10월까지 2조4500억원의 달성해 약 88.4%의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망갈리아 조선소를 매각에 성공하면서 부실 자회사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과 달리 나머지 빅2의 실적 회복 속도는 눈에 띠게 느려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935억원, 236억원이다. 흑자기조는 이어졌지만 수주절벽에 따른 매출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전년 대비 큰 폭의 이익 감소를 피해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동종업계 일각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둔 만큼 유동성 확보나 공공발주에서 다른 업체들에 비해 유리한 입장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올해 초까지 재무적 위기와 수주 부진으로 회사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4월 정부로부터 2조9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수혈하면서 극적 회생에 성공했다. 당시 정부는 사채권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회사채 50% 출자 전환과 만기 연장이라는 채무조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익 규모에서도 보수적 회계 적용에 따른 수혜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 과거 대규모 손실의 원이었던 해양플랜트가 정상적으로 인도되면서 손익 악화 요소가 사라진 것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 대우조선해의 대손충당금은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최근 현대상선이 30만톱급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것 역시 불만이다. 이들은 경영 정상화가 진행 중인 현대상선과 대우조선 모두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또 다른 혈세 투입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대우조선의 실적 회복에는 임직원들의 경영 합리화 노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손실충담금의 경우 손실 예측을 정상화시킨 것에 불과하고 최근 수주 성과 역시 대부분 해외에서 도출한 만큼 무엇보다 대우조선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우조선은 사무직 근로자 뿐 아니라 생산직 근로자들도 급여 10% 반납과 특근 제한 조치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사무직 근로자들도 순차적으로 한달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채권단에 파업 등 쟁의행위 자제한다는 내용을 담은 확인서를 스스로 제출하기도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과거 수주 경쟁이 치열하던 시기에도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저가 수주로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근거 없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며 “내부의 구조조정 노력을 다른 이유로 평가절하시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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