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자산 손실처리 관련해 감사의견 한정논산공장 정기보수로 유리식기 생산중단이복영 "재감사 통해 한정의견 해소할 것"
이날 오후 3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광글라스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86%) 내린 4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급락한 후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이는 지난 1월 5일 기록한 52주 신저가(4만200원)보다 불과 200원 높은 가격이다.
이날은 삼광글라스의 매매 거래가 재개된 첫날이었다. 삼광글라스는 한국거래소로부터 감사의견 비적정설과 관련해 조회공시 요구를 받으면서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는 삼광글라스가 지난 30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해제됐다.
문제는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에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번 감사의견 한정은 삼광글라스의 재고자산과 관련한 것이다.
삼광글라스는 잠재적 재무리스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재고자산 장부금액 172억4192만원을 폐기하고 같은 금액의 재고자산폐기손실을 당기의 매출원가로 인식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이에 대해 “지난해에 인식된 재고자산폐기손실이 ▲실제로 원가의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기간의 비용으로 인식됐는지 ▲당기말과 전기말 이전에 경영진이 추정한 재고자산의 순실현가능가치가 해당 보고기간 종료일 현재 사용 가능한 가장 신뢰성 있는 증거에 기초했는지 여부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광글라스가 재고자산을 손실처리 했는데 이것이 적절한 것인지 감사인이 판단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은 감사보고서 제출한 날과 같은 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광글라스는 감사의견 한정을 뜻밖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삼광글라스는 가용한 범위 내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재감사를 통해 한정의견을 해소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검토해 왔던 자회사인 군장에너지를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자사주펀드를 구성해 자사주도 적극 매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군장에너지는 삼광글라스의 계열사로 비상장사인 전력 공급 전문업체다.
여기에 거래가 재개된 이날 삼광글라스의 유리식기 생산중단 소식도 주가에 타격을 줬다.
삼광글라스는 “논산1공장 유리식기 용해로 정기보수에 따라 유리식기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생산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의 25.9%를 차지한다. 감사의견 한정에 이어 공장 생산 중단 소식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생산중단은 특별한 이슈라기보다 통상적인 일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논산공장은 2011년이 시공이 완료되었고 올해로 가동 8년 차인 공장”이라며 “통상 7~8년에 한번씩 용해로 보수를 진행하며 이번 보수는 정기보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용해로 보수는 대략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나 이번에는 라인 재정비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라인재정비 투자는 소량 다품종 추세인 시장 환경에 맞게 추가적인 재고 발생이 안되도록 라인 최적화하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그는 “보수기간 중에는 기존 재고로 판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판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향후 기존 재고 감축에 따른 현금 흐름(Cash Flow)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광글라스는 병유리, 유리식기, 캔 등의 제조, 판매를 목적으로 1967년 6월 27일 설립된 회사다. 193년 1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유리 밀폐용기 브랜드 ‘글라스락’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후라이팬, 냄비 등 주방생활용품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삼광글라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8% 늘어났으나 영업손실이 180억원 발행해 전년(영업이익 6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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