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재상장’ BGF, 고평가에 하한가 직행BGF리테일, 분할비율 비중 적어 저평가사업회사 주가 급등에 총 지분가치 증가홍석조 회장 지분가치 1774억원 늘어
BGF리테일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기존 주주들은 지분가치 상승을 겪었다. 특히 홍석조 회장 오너일가의 지분가치는 이날 하루만에 1800억 여 원 증가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지주사 BGF의 주가는 시초가(4만750원)보다 29.94% 하락한 2만8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해 반등하지 못했다.
사업회사인 BGF리테일은 시초가(14만9500원) 대비 29.77% 오른 19만4000원을 기록, 상한가로 마감했다.
BGF리테일의 시초가는 기준가인 7만4700원의 50~200%(3만7350원~14만9500원) 사이에서 형성될 수 있었다. BGF리테일은 범위 최상단에서 시초가를 결정해 상한가로 직행했다. 반면 BGF는 기준가 4만750원에 개장해 하한가로 급락했다.
BGF와 BGF리테일의 주가 양상이 상반된 것은 매출 대부분이 사업회사에서 나오는데도 지주사 가치가 더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기존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부문 등을 인적분할하면서 분할비율을 지주사 0.65, 사업회사 0.35로 결정했다. 사업회사가 회사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BGF리테일의 시초가가 최상단에서 형성된 데다 개장 직후 주가가 더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BGF의 시초가는 현재 고평가 상태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재 저평가돼 있는 BGF리테일의 주가가 적정 수준에 오를 때까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GF리테일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신영증권 26만원, 유진투자증권 25만원,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24만원, 하나금융투자 20만원 등이다. 반면 지주사의 주가에 대한 전망은 좋지 않다. 신영증권은 1만6000원을, 하나금융투자는 2만4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BGF리테일의 주가 상승분이 BGF의 하락분을 앞서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는 분할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과 그 가족 역시 지분가치 상승을 겪었다.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로 주주들의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어 분할 후 BGF와 BGF리테일의 최대주주인 홍 회장과 친인척들의 지분율은 양사 모두 49.97%이다.\
홍 회장과 친인척들이 보유한 BGF, BGF리테일의 총 지분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총 2조1359억원에 달한다. 분할 전(매매 거래 정지 직전 7만9100원 기준)보다 1774억원 증가한 수치다.
홍 회장은 분할 전 BGF리테일의 31.8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분할 수 BGF 주식 1026만여주, BGF리테일 주식 550만 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한 홍 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3591억원으로 분할 전보다 1129억원 증가했다.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0.28%)과 차남 홍정혁(0.08%)씨, 부인 양경희씨(0.11%)의 현재 지분가치도 총 229억원으로 약 19억원 늘었다.
홍 회장의 동생인 홍라영 전 리움미술관 총괄부관장과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은 각각 5.33%, 4.97%씩 BGF와 BGF리테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의 형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3.17%)과 그 부인 신연균씨(1.04%), 홍석준 회장의 자녀인 홍정환(1.56%)·승연(1.46%)씨와 부인 정경선씨(0.11%)도 두 회사의 주주다. 이들 친인척의 현재 지분가치 총합은 분할 전보다 626억원 늘어난 7539억원에 달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