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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새 수장에 ‘대우OB’ 출신 유력?

대우건설 새 수장에 ‘대우OB’ 출신 유력?

등록 2018.04.05 18:04

수정 2018.04.05 19:42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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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내부사장 아는 인물 선호외부 박창민 전 사장 밀실인사 등 실패조응수 박영식 원일우 등 전 대우맨 거론산은 출신 꿰차던 CFO는 외부출신 관측

대우건설 새 수장에 ‘대우OB’ 출신 유력? 기사의 사진

"(대우건설) 회사 내부 정치에서 자유로우면서도 건설업과 대우건설 내부사정까지 잘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본격적인 후임 사장 인선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대우건설 OB출신이 가장 근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외부출신 첫 수장인 박창민 전 사장이 최순실 게이트과 밀실 인사 등으로 실패사례로 낙인찍혀 있는 데다가, 이동걸 회장마저 대우건설을 잘 아는 인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반면 산은 출신들이 꿰차던 CFO(최고재무책임자)자리는 기존 산은이 아닌 외부인사로 채우는 등 대우건설 재무라인 물갈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3월말 사추위를 구성하기 위한 대우건설 임시이사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추위는 총 5명으로 대우건설 사외이사 2인과 산은 관계자 2인, 대학교수 1인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날부터 신임사장 공개모집에 들어간 상황이다. 실제 오는 19일까지 헤드헌터사 등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5~6월쯤 새 사장을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우건설 내부출신보다 외부 OB출신이 새 수장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순실 게이트와 밀실인사 등으로 실패작으로 낙인된 박창민 사장이 외부출신이었던 데다가 내부출신으론 기용할 인물 자체도 거의 없다. 내부출신으로 수장 자리에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훈복 전무(사업총괄) 등 핵심 멤버들이 매각 실패를 책임지고 사실상 몰살당한 상황이라서다.

김창환 전무(건축주택사업본부장)가 최근 고위 임원 참사에서 생존해 있긴 하다. 그러나 이미 산은이 사장 공개모집을 선택한 이상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예측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이동걸 회장이 대우건설을 잘 아는 사람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부로 나간 OB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영식 전 사장을 비롯해, 조응수 전 부사장, 원일우 한양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전에서도 이름이 거명됐더 박 전 사장은 2016년 6월 사정 공모에 직접 나서 최종면접까지 갔으나 대표이사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현재 대우건설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수 전 부사장도 거론된다. 지난 2016년 박창민 전 사장이 수장에 오를 때도 사추위 사장 후보자 최종 5명에도 이름이 올랐던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부사장은 당시에도 대우건설 비전 PT(프레젠테이션) 등에서 능력을 인정 받아 고득점 순으로 최종 2인까지 오를 뻔 했다는 얘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대우건설 내부 사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업무능력이나 전략, 해외사업 능력 면에서 톱 클래스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일우 한양 사장은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은 대우건설 사장 자리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 그러나 업계에선 박창민 전 사장 인선 시절부터 대우건설 사장직을 노리는 등 관심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 2인자라고 볼 수 있는 CFO자리는 외부출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현익, 임경택, 송문선 등 전 대우건설 CFO들이 모두 산은 출신으로 채워졌으나, 재무건전성 확보는 커녕 해외 부실 등을 감지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만 초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다.

실제 산은이 대우 CFO에 대해 외부 공모 절차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산은출신도 대우건설 출신도 아닌 CFO가 수석 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기존 대우건설 재무라인에도 인사 폭풍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다만 산은 의지에 따라 대우건설 OB 등 대우와 전혀 관련없는 인물이 CEO에 오를 여지도 배제하긴 어렵다. 이동걸 회장이 판관 포천청을 말하는 등 내부 정치와 거리가 먼 인물을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벌써부터 H나 G건설 등 정치권과 끈이 닿는 대형건설 인사들이 물망에 함께 오르고 있어 아직 예단 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대우건설 CEO들이 정치권을 비롯, 청와대 등 실세들과 가까운 이들이 끈을 잡고 왔다는 점에서 물밑 경쟁은 이제부터라는 얘기도 있다. 특히 공모라고 하더라도 사추위 등을 사실상 주도할 수 있는 산은으로선 자신들인 원하는 인사를 사장에 앉힐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산은의 진정성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산은이 진정성을 갖고 있고 비전을 제대로 가진 CEO를 골라야 대우건설이 살고 건설업계도 의미있는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제라도 면피만 하려는 산은 이미지를 벗고 대우건설 재건을 위해 정공법으로 돌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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