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GM은 현재 재무·인사·법무 관련 조직을 통해 법정관리 신청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달 26일 한국을 방문한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3월말까지 임단협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4월20일 자구안을 마련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어 부도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GM 노사는 전날 열린 8차 교섭에서도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특히 협상 자체보다 교섭 장소 및 CCTV 설치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으며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당초 GM은 지난 2월13일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한국GM에 빌려준 차입금 27억달러 출자전환, 2개 종류의 신차 배정, 28억달러의 신차 생산시설 및 R&D 신규 투자 등 회생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한국GM에 대한 산업은행의 경영 실사가 다음 달 초에나 끝날 전망이고, 부평·창원공장을 외국인투자 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도 한국정부로부터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받으면서 회생 대신 시장 철수를 준비 중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GM은 지난 달 산업은행에 대한 브리지론 지원 요청을 철회했다. 퇴직금 지급 목적으로 산은에 브리지론을 요청했으나 산은의 지원 없이 자체자금으로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GM이 회생 대신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만약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의 선택에 따라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하거나 최악의 경우 청산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생산시설 폐쇄는 물론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여지도 충분하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 이후 노사 간 불신이 쌓이며 상황을 크게 악화시켰다”며 “법정관리를 최악의 사태를 면하기 위해서라도 이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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