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한항공은 “경찰 조사가 나올 때까지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 조치했다”며 “향후 추가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 전무의 갑질 논란을 의식한 조치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의 광고를 담당하는 A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하던 중 물이 든 컵을 던지는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임직원을 향한 욕설 음성파일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논란 당시 휴가지에 있었던 조 전무는 급거 귀국했고 가장 먼저 변호사 선임이었다. 여기에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까지 공개되면서 비난은 거세졌다. 여론은 물론 노조와 정치권에서도 조 전무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항공은 조 전무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로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은 잠재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특히 조 전무가 대한항공에서만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을 뿐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 네트워크 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직은 유지함에 따라 ‘눈 감고 아웅 식’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것”이라며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복귀 했듯이 여론이 잠잠해지면 복귀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진에어 부사장 직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에어 창립 당시부터 경영 일선을 챙긴 조 전무는 국적 문제로 인해 부사장 직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항공안전법 제 10조(항공기 등록의 제한) 1항 4조에 따르면 외국인(또는 법인)이 주식이나 지분의 2분의 1 이상을 소유하거나 그 사업을 사실상 지배하는 경우 항공기 등록을 불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 부사장이 미국 국적임에도 2010년부터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했다는 점이다. 논란 당시 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최근까지 진에어 경영일선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3세들의 갑질 문제는 과거 사례도 있는데 이번 사건에 대한 대처는 미숙하기 그지없다”라며 “경영일선에서 모두 물러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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