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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게 비토권뿐?”···GM 막판 공세에 고심하는 이동걸 산은 회장

“필요한게 비토권뿐?”···GM 막판 공세에 고심하는 이동걸 산은 회장

등록 2018.04.25 16:2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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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지원 협상, 이번주 마무리 전망 MOU 맺은 뒤 다음달 본계약 체결 유력차등감자 대신 장기경영·비토권 받아낼듯“대주주 견제할 안전장치 필요” 지적도

“필요한게 비토권뿐?”···GM 막판 공세에 고심하는 이동걸 산은 회장 기사의 사진

한국GM의 운명을 가를 산업은행과 GM(제너럴 모터스)의 최종 담판이 이르면 이번주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자금 지원이라는 큰 틀의 합의는 이뤄냈으나 장기 경영과 비토권을 비롯한 일부 사안을 놓고 양측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정부와 산은이 대주주인 GM을 충분히 견제할 만한 안전장치를 마련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26일 한국GM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GM 측이 내일 저녁(한국시간) 미국에서 진행되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일정에 맞춰 지원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전날 본점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리 엥글 GM(제너럴 모터스)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면담을 갖고 이 같은 요청에 긍정적으로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정부와 산은은 오는 26일 또는 27일께 조건부 양해각서(MOU) 성격의 계약을 맺은 뒤 실사가 끝나는 5월 중 본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GM 측이 출자전환에 따른 대주주 차등감자 요구를 거부하는 대신 정부와 산은 측이 제안한 10년 이상 한국 체류와 비토(거부)권 부활을 수용하고 산은으로부터 신규 투자금을 지원받는 방식이다.

당초 산은은 GM이 3조원에 육박하는 한국GM에 대한 차입금을 출자전환할 경우 최소 20대1의 차등감자로 지분율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출자전환과 함께 산은의 한국GM 지분율이 1% 아래로 떨어지면 2대 주주로서의 견제 권한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GM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데다 장기 경영 계획과 비토권을 확보한다면 적어도 ‘먹튀’는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정부와 산은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비토권 부활에 대한 산은 측 태도는 분명하다. 지분율이 몇%로 떨어지더라도 공장이나 토지와 같이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양도 등 중요 결정사항에 대한 비토권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일 이 같은 조건에 양측이 동의한다면 주총 특별결의사항에 대해 보통주 85%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토록 한다는 이들의 계약 내용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조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간 산은이 17.2%의 지분을 들고도 대주주인 GM 본사를 충분히 견제하지 못한 만큼 지분율이 떨어진다면 영향력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동걸 회장 역시 “소수주주의 한계로 대주주의 일방적인 결정을 견제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기회를 맞아 산은이 한국GM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최소 10년 이상 한국에 남아있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 매출 원가율과 같은 낮은 수익구조 문제까지 해결해야만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국GM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양측이 이견을 갖고 있는 부분이 존재해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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