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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의 고민··· ‘폴더블폰’ 승부수?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의 고민··· ‘폴더블폰’ 승부수?

등록 2018.06.21 11:14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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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끄는 제품 아닌 완벽한 제품 만들겠다”공개 시점은 아직···양산은 12월~1월 예상최근 부진 시달리는 IM사업 타개책 가능성↑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눈길만 끌고 시장에서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제품이 아니라 진짜 잘 만들고 싶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폴더블폰 공개 시점을 두고 ‘속도’가 아닌 ‘완성도’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중을 거듭 밝혀왔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고 사장이 말하는 ‘진짜 잘 만든’ 제품이 어느정도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출시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타개할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 폴더블폰 양산을 시작해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에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 시점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재부품사들은 11월부터, 모듈 부품사들은 12월부터 각각 공급을 시작해 제품 양산은 12월이나 내년 1월께로 전망된다.

그동안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폰 신중론을 펼쳐왔다. 폴더블폰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완벽한 품질에 다다를때까지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중국의 화웨이 등 경쟁사들의 출시 여부와 상관없이 결함 없는 제품을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7 사태’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이기도 하다.

폴더블폰 개발단계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보면 접힌 자국이 남지 않아야 하고 접힌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훼손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또 디스플레이 수명과 배터리 유지 시간, 사용성, 가격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출시가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의 부진을 씻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IM실적을 두고 주요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예상치를 대폭 하향, 2조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동기 대비 2조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갤럭시S9는 조기 출시 효과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등 흥행하는 듯 보였지만 2분기까지 그 기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9의 조기 출시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외신등에 따르면 8월초 미국 뉴욕에서 갤럭스노트9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지난해 갤럭시노트8 공개 시점보다 2주 정도 앞당겨졌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또 한 번 조기 출시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조기 출시효과는 지속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폴더블폰 출시 시점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져 시장 성장이 둔화 된데다 중국 제조사의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등의 시장상황을 고려해 볼 때 혁신과 차별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 판매량이 내년 70만대를 시작으로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로 늘 것으로 관측했다. 전체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6%, 2022년 2.5%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환영 받는가는 출시 일정이 아닌 가격이 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말하는 완성도 높은 제품이란 것은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까지 포함하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폰 출시가 본격화되면 그 자체로 구매 수요를 늘리는만큼 스마트폰 사업 전체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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