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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기내식 대란’ 사과···조양호와 달랐다

박삼구 ‘기내식 대란’ 사과···조양호와 달랐다

등록 2018.07.04 19:13

수정 2018.07.05 11:20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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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뜻 전하며 고개 숙여 침묵 일관 조 회장과 비교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준비 못하고 예측 잘못한 것은 큰 실수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못한 책임은 나와 사장, 우리 책임이다. 다른 직원들이 피해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지 나흘만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재계와 여론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동종업계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가(家) 논란에도 침묵하고 있는 모습과 달리 회장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면서 그룹 이미지 훼손을 막았다는 평가다.

박삼구 회장은 기내식 노밀 사태가 터진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 26층 대회의실에서 피해 승객과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했다. 먼저 박 회장은 자신의 중국 출장을 인정하며 ‘핫밀(Hot Meal)’ 논란에 대해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일 박 회장은 기내식 대란이 발생하기 전 출국했기에 핫밀을 먹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그룹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케이트 고메코리아(GGK)와 계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부터 LSG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았지만 올해 6월30일을 기준으로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하이난그룹 계열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4대6의 비율로 GGK를 세우고 7월부터 30년동안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게이트고메의 모기업인 하이난그룹으로부터 16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회장은 “케이터링 사업과 투자유치는 무관하다”며 “LSG와 2003년 계약을 맺을 당시 IMF를 극복하기 위해 불리한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계약 종료 시점이었고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게이트고메와 계약을 맺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박 회장은 기내식 대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동시에 수습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 모든것은 제 부족한 소취”라며 “빠른 시일내에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모든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듯 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를 한 모습은 조양호 회장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조양호 회장은 조현진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이후 한진가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힐 뿐 직접 나서지 않았다.

검찰 포토라인에서도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말만 반복할 뿐 책임을 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태를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론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과 박삼구 회장의 차이는 여론에 대한 민감도”라며 “박 회장이 직접 나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기내식 공급도 개선되면서 여론악화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진그룹은 여전히 위기에 처해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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