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대상 확대 등 담긴 추가 종합대책 발표 계획실효성 없는 대책 번복으로 투자자들은 이미 내성 생겨“해외수주 회복·남북경협 기대감에 오히려 주목해야”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내 ‘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김동현 경제부총리는 지난 7일 부동산 과열 문제와 관련해 추석 전에 부동산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종합대책에는 양도세부담 대상 확대, 임대주택 등록 시 혜택 축소, 신규 공공택지 지정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건설사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양도세부담 대상 확대다. 정부는 3주택 등 다주택자를 겨냥했던 양도세부담 대상을 고가 1주택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기존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비과세 요건을 2년→3년 이상 거주로,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면제 조건은 3년 내 기존 주택 처분에서 2년 내로 줄이는 방안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도세부담 대상 확대의 의미는 투기 수요를 억제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때문에 현재 분양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기세력이 빠지게 되면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한풀 꺽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속해서 ‘부동산 가격 현실화’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 자체가 투자자들의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이어져 부동산시장 침체로 번질 수 있다는 것도 건설사들에겐 악재다.
다만 발표될 부동산대책이 건설주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발주 회복에 따른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데다 초특급 호재인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송유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 밸류에이션이 KOSPI 대비 할인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외 수주 성과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해외 수주 회복을 바탕으로 건설업 전체 수주액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곧 건설업 밸류에이션 할인의 주요한 근거가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 유가 회복 등으로 인한 중동지역 재졍 여력 개선, 석유기업들의 화학사업 투자 확대, MENA 지역에서의 포로젝트 발주 계획 증가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전체 해외수주는 약 320억 달러로 YoY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530억 달러 수준으로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Positive(긍정적)’로 제시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경협이 건설주를 사야하는 이유로 꼽았다.
채 연구원은 “사실 남북경협이라는 표현 속에 실질적인 투자자금은 한국의 공기업이 선투자 하는 흐름일 것이다. 건설사들이 사업의 주체는 아님에도 남한 공기업 발주를 남한 건설사들이 수주할 것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시 되므로 다소간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실효성 낮은 부동산대책 반복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대책 발표에 대한 내성이 생겨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올해)규제 도입 이후 서울 수도권 및 지방의 가격 양극화, 서울 지역의 가격 상승세 지속에 따라 정책 효과가 기대만큼 발효되지 않다는 것을 학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로 남은 규제로는 시행령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공시지가와 시가의 갭 축소 정도이나, 이 역시 보유세 증세와 같은 맥락이다. 보유세보다 양도세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남은 카드로 부동산가격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건설사의 먹거리인 재건축 및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추가 규제가 주가 하락을 더 이상 이끄는 재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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