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과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 대표는 처음으로 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재원 대표는 지난 13일 푸본현대생명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주총 전후 이 대표에 대한 재신임 사실은 공개됐으나 사장으로 승진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주총 전날까지 이 대표의 직위가 상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하루 새 상무가 사장이 된 초고속 승진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처음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나 직위는 본부장 재직 당시와 동일한 상무였다.
이 대표는 KB생명, ING생명 등에서 임원을 역임하며 최고 부사장직까지 올랐으나 사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그는 1972년생으로 KB생명 전략총괄 부사장, 삼성화재 해외사업부 담당, ING생명 마케팅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푸본현대생명에서 재직해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표이사 취임 후 고강도 인력·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해 올해 사상 첫 순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직원 400여명 중 150여명을 내보내고 전국 40여개 정규지점을 7개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손익은 576억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90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최대주주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푸본생명으로 바뀐 푸본현대생명을 오는 2021년 9월까지 3년간 이끌게 된다.
이 대표의 기존 대표이사 임기가 2020년 1월까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신임을 통해 임기가 2년여가량 연장된 셈이다.
이 대표는 퇴직연금 등 기존 사업부문의 영업에 주력하면서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시장에 재진입할 방침이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해 회복한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출범 후 첫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퇴직연금과 텔레마케팅(TM) 영업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푸본생명의 방카슈랑스 영업 성공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국내 방카슈랑스시장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본현대생명은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참여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따라 최대주주가 기존 2대 주주인 푸본생명으로 바뀌면서 15일 공식 출범했다.
기존 푸본현대생명의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50.65%, 푸본생명이 48.62%를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모비스가 30.28%, 현대머커셜이 20.37%를 나눠 갖고 있었다.
그러나 유상증자 완료로 푸본생명의 지분율은 62.4%로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현대커머셜 20.2%, 현대모비스 16.9% 등 37.1%로 축소됐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키로 하면서 실권주 전량을 푸본생명이 인수한데 따른 결과다. 당초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현대모비스는 본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불참 방침을 정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 말 푸본현대생명의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4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이번 유상증자 효과로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최대 2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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