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달맞이에 관한 구체적인 문헌 자료가 없어 그 유래를 정확히 짚어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여러 이야기를 조합해보면 우리 민족의 농경생활과 달의 연관성에서 그 의미가 비롯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둥글게 떠오른 보름달의 모습은 알맹이가 꽉 찬 햇곡식, 햇과일과 닮아 예로부터 풍요와 풍작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또한, 매달 차고 기울기를 반복하는 달의 속성은 무한한 생명력의 상징이기도 했지요.
이에 사람들은 추수가 시작되는 시기면서 크고 밝은 달이 뜨는 추석을 아주 중요한 명절이라 생각했는데요. 추석 저녁 보름달을 보며 그해 수확에 감사하고, 이듬해의 풍작과 소망을 기원했던 풍습은 바로 이런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석이라는 글자 자체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추석은 정월대보름과 함께 일 년 중 가장 밝고 둥근 달이 뜨는 명절로 꼽히지요.
이렇듯 여느 때보다 크고 밝은 달이 뜨는 추석 저녁에는 보름달을 향해 빌었던 소원도 다른 날보다 크고 간절했을 터. 추석 보름달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이런 기대에서 나오지 않았을까요?
올해는 추석 당일 오후 울산을 시작으로 달이 떠오르기 시작해 자정 이후 제일 높은 지점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가장 둥근 달의 모습은 ‘지는 시각’에야 볼 수 있다니, 보름달에 빌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참고하세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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