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과 양강체계···렌털사업 강화 기대감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SK네트웍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500원에서 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목표주가는 5500원에서 5700원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삼성증권은 5500원에서 6300원 및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 의견을 변경했다. 이 외 케이프증권과 리딩투자증권도 각각 7500원과 78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SK네트웍스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 변화는 지난 21일 발표한 AJ렌터카 인수에 기인했다. SK네트웍스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렌터카 업계 재편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성장 가속화 등을 목적으로 AJ렌터카 지분 42.24%(935만3660주)를 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업한 주당 가격은 약 3만2000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비싼 가격이다. 실제 AJ렌터카의 총 시가총액은 20일 기준 36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가 누릴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해당 계약에는 SK네트웍스가 AJ네터웍스가 보유한 AJ바이크 주식을 AJ렌터카에 매도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과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가 보유한 AJ바이크 주식을 AJ네트웍스에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도 담겼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가 보유한 링커블 주식을 AJ네트웍스에 매수할 것을 청구하는 풋옵션도 가졌다.
콜옵션과 풋옵션은 각각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또는 팔 수 있는 권리다.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렌터카업계에서 롯데렌탈과 양강체계 굳히기에 나선다. 상반기 기준 롯데렌탈은 시장 점유율 24.26%로 업계 1위를 수성 중이다. 같은 기간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는 각각 12.04%, 9.85%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번 M&A(기업 인수 합병)이 마무리되면 SK네트웍스의 시장 점유율은 21.88%까지 뛰어오른다. 롯데렌탈과 비슷한 운행 대수 보유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익성 증대 기대에 주가도 상승세다. SK네트웍스의 주가는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째 상승세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투자자과 기관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며 4900원이던 주가를 5500원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렌터카 산업 내 SK네트웍스의 경쟁력이 현저히 개선됐다”며 “SK매직 인수 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렌탈 사업 강화가 이번 인수를 통해 더 속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렌터카 시장 전략은 외형확대에서 수익성 강화로 전환될 것”이며 “SK네트웍스의 고객은 개인과 장기 중심인 반면 AJ렌터카는 법인과 단기로 합병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중고차 매각에 관한 운영 경험 활용 측면에서 질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인수에 따른 이익 기여 뿐만 아니라 시장 구도 개편과 체질 개선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ja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