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기대한 반도체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없이R&D·기술 투자·고용확대·반도체 육성 등 약속“기업·사회 함께 성장”···사회적 가치 창출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에 참석해 “SK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 매김한 것은 우리의 노력뿐 아니라 국민, 지역 사회의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더나은 세상, 모두가 함께 하는 미래를 위해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회장이 향후 반도체 투자에 대한 또 다른 비전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M15의 경제적 효과 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점찍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한 이후 R&D 투자에 8000억원을 쏟아 부었으며 2015년에는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인 OCI머티리얼즈(SK머리티리얼즈), 지난해에는 LG실트론(SK실트론)을 인수해 반도체 수직계열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15년 8월에는 46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미래 비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M15 공장이 그 가운데 하나로 기존 건설 투자를 포함, 약 20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 질 예정이다. 아울러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이천 본사에 신규 반도체 공장(M16)을 건설 중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날 반도체 사업에 대한 추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기대와 달리 M15 투자 계획만 발표됐다. M15공장에는 기존 투자 금액과 향후 투자까지 모두 2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 업황에 따른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신 최 회장은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기업은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해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현하기 위해 3가지 실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 실천방안은 △더블바텀라인(Double Buttom Line) △공유인프라 △사회적 기업 활성화 지원 등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은 최 회장이 제시한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의 실천 방안으로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이윤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먼저 전 계열사에 더블바텀라인 시스템을 도입, 회계 시스템에 사회적 가치 평가를 적용했다.
또 다른 기업이나 정부 유관기관과 공유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유인프라’ 형성에 나섰다. SK그룹이 가진 190조원의 기업 자산을 사회 구성원화 함께 사용하는 공유인프라 전환 실험 중이다. 주요소 네트워크 공유 등이 그 사례다.
더불어 SK가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실행함으로써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 초 공유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협력사 등과 기술‧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공유인프라 플랫폼을 마련했다. 7월부터는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 협력사는 무상으로 온라인 교육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최 회장은 “600여년전 청주에서 만들어진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우리 자부심을 드높였듯이 M15 공장도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역사에 남을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 기술 리더십 투자를 계속하고 고용 확대, 반도체 육성 통해 국가 경제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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