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이 원전 수출사업을 책임지고 주도할 것”“주도권 주장은 부적절하다” 지적에 “유념 하겠다”한수원 ‘탈원전 보고서’ 논란⋯“연구자 계산 오류”
정 사장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전 수출사업까지는 한국전력과 협력했지만 그 뒤부터는 한수원이 원전 수출사업을 책임지고 주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사장은 한 기자간담회에서도 “한전이 위에 있고 우리가 하도급 같은 그런 분위기는 싫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프로젝트까지는 한전과 같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이후부터는 한수원이 맨 앞에서 뛰어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원전 수출에 한수원이 한국전력과 하나의 팀으로서 협력해 국익을 높여야 한다”며 “수출역량은 원래 한수원에 있는 것이고 한국전력을 창구로 쓸지는 판단의 문제라는 식의 정 사장의 태도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사장은 “의원님 말씀 유념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박성택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 국장은 “한수원이 동유럽에서는 주관해 원전 수주활동을 하고 있지만 모든 것을 한 기관이 담당하는 것은 인력이나 자원 등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전력과 한수원이 협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출사업에는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구성돼 한수원이 여기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한전은 대외 창구역할를 맡아 주계약자로서 원전 수출을 총괄했고 한수원은 원전 운영·유지·보수 지원을 담당했다.
하지만 앞으로 추진될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원전 수출은 한수원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한전은 보조적 지원만 담당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된 중앙연구원의 보고서에 대해 정 사장은 “보고서를 작성한 교수가 신재생 발전 투자규모를 계산할 때 착오로 이중 계산을 해 174조원이 추가됐다”며 “교수 본인으로부터 잘못 계산했다는 확인서를 받았기 때문에 해당 연구내용은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보고서는 지난 4월 발간된 ‘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 따른 발전단가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 국내 발전회사의 평균 발전단가가 ㎾h당 258.97원으로 현재(97.17원)보다 157.66원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야당은 이번 국감에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탈 원전 정책의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수원이 해당 보고서를 고의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배경에는 출판을 막기 위한 주무부처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 사장은 해당 보고서가 한수원의 공식 입장을 담은 결과물이 아닌 연구자 개인 의견을 담은 자문보고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사장은 “중앙연구원에서 처리에 미숙한 부분도 있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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