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주가 약 20% 폭락증권리포트에 투자자 불안 ↑에스엠·와이지 등도 동반 약세
지난 24일 JYP Ent.는 전일보다 7900원(20.31%) 급락한 3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약 5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세를 나타냈으나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매도로 주가가 폭락했다. 올해에만 약 198%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며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로 자리매김했지만, 하루 만에 약 2730억원 가량의 돈이 공중분해됐다.
같은 날 주요 상장 엔터테인먼트사 역시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에스엠의 경우 7800원(15.09%) 떨어진 4만3900원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5650원(13.23%) 쪼그라든 3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5일에도 여전히 악화된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은 모양새다. 이날 JYP Ent.는 전일 대비 750원(2.42%) 내린 3만25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 23일 이후 단 3거래일 만에 주가가 약 24%나 하락했다.
JYP Ent.의 주가 약세는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실적 전망 하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하나금융투자의 이기훈 연구원은 JYP Ent.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30억원, 8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16일 전망치인 348억원과 100억원 대비 매출액은 5.17% 줄고,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수치다.
하향 조정해도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675% 높지만, 앞서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으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찬물을 뿌리기엔 충분했다. 여기에 비우호적인 증시 상황이 맞물려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됐다.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40%, 2.74% 정도 하락했다.
공매도도 집중되며 주가 폭락을 부추겼다. 전일 JYP Ent.의 공매도량은 약 75만주를 기록하며 코스닥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매매 비중의 13.25% 수준으로, 23일 기준 JYP Ent. 공매도량 7만2000주 대비 약 1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하루 만에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악화된 투자심리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적 하향 보고서로 대규모 공매도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받은 이기훈 연구원도 다른 보고서를 통해 사과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냉담한 태도다.
이 연구원은 “전일 이익 추정치 조정은 밴드 하단을 더 보수적으로 추정하기 위함”이라며 “해외 음원 매출의 가파른 증가, 팬덤 글로벌 화에 따른 수익화 과정 및 중·일 등에서의 아이돌 그룹 데뷔를 고려하면 최소 2년간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톤다운 혹은 4분기 실적 추가 하향 가능성 이야기들이 있지만 전혀 아니다”라며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예상치에 부합하기보다 더 보수적으로 추정하기 위한 노력들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따른 공매도로 이어졌다”며 “의도치 않은 대규모 외인 공매도 트리거가 된 리포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한 개인 투자자는 “실적 하향 조정 리포트가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주가 하락의 이유는 외인투자자들이 작정하고 공매도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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