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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3분기 어닝 쇼크···영업익 36% 급감

아모레퍼시픽, 3분기 어닝 쇼크···영업익 36% 급감

등록 2018.10.29 15:14

수정 2018.10.29 15:16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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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847억···매출 3.1% 증가한 1조4626억아모레퍼시픽 국내외 부진에 이익 24% 감소이니스프리·에뛰드 등 주요계열사도 수익성 악화

자료=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자료=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으로 실적이 크게 줄었는데 그보다도 감소한 수치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9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0% 감소한 8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 증가한 1조462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되며 수익성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 그룹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과 프리미엄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조278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인건비 부분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등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765억원에 머물렀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사업이 모두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국내 사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8397억원을, 해외 사업의 경우 5% 증가한 447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국내에서 491억원, 해외에서 26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42%씩 줄었다.

국내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는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판매 확대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 채널의 호조가 전체적인 매출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프리미엄 브랜드(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는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 가운데 다양한 신제품의 출시와 ‘컬러어떰’ 캠페인 등으로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매출이 확대됐다. 데일리 뷰티 브랜드(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는 려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고 오설록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판매 확대와 티하우스 점당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해외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선전하며 18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36%의 성장률을 보였고 아시아 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422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다만 유럽 사업은 관광객 감소로 주요 로드숍과 백화점 채널에서 ‘구딸 파리’의 매출이 감소하고 브랜드 재정비가 지속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한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강화를 위한 광고비 지출 확대와 신규 채널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며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액이 3% 증가한 145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29% 급감한 146억원에 그쳤다. 면세와 온라인 채널이 전체적인 매출 증가를 견인했지만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에뛰드는 매출액이 475억원을 기록하며 23%나 급감했고 영업손실 지속했다. 에뛰드는 최근 전반적인 로드샵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에스쁘아는 매출액은 103억원으로 1% 소폭 증가했고 적자폭은 감소했다.

에스트라는 연초에 이뤄진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의 매각으로 매출액이 15% 감소한 229억원에 머물렀고 적자로 전환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유통 채널 조정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매출액은 2% 감소한 200억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에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국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과 국내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 제고와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 신설 등을 통해 성장 유통 채널에 대한 대응력도 한층 강화했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목표다. 올해 안에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고,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뛰어들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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