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사장, 하도급문제 책임지고 사임의사 밝혀한영석·윤문균 등 사장 거취에도 영향 있을듯
5일 익명을 요구한 현대중공업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6일 또는 7일 현대중공업 사장단 및 자회사 대표 인사를 발표한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 현대미포조선은 한영석 사장, 현대삼호중공업은 윤문균 사장이 맡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인사 ‘키(KEY) 맨’은 강환구 사장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비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장단 인사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인사는 윤문균 사장의 연임이 주요 관심사였다. 윤 사장의 등기임원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 27일까지지만 회사를 맡은지 3년이 지나면서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 것.
강 사장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중공업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는 게 현대중공업그룹 다수 관계자의 증언이다. 강 사장은 현대중공업이 협력업체에 납품 단가 후려치기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을 비롯, 조선업계 전반에 하도급 업체 갑질 논란은 수년간 제기돼왔지만 공정위가 직권조사에 나선일은 흔치 않은 사례다.
노조 역시 강 사장의 사퇴의사 결정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수주의 어려움에 지난 2년간 임금동결에 합의하며 경영정상화에 동참했지만 최근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인해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사장직을 내려놓는다면 한영석 현대미포 사장과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의 자리 이동 가능성도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내부에서의 파벌과 각사 임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인사를 거론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사에서 기존 두드러진 사장 이외 부사장급 및 임원의 발탁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1월 14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권오갑 부회장을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로, 정기선 전무를 현대글로벌서미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강환구 사장을 현대중공업 단독대표이사로 임명한 바 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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