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 최대주주 지위유지 2세 지분율 현재는 미미한미헬스케어, 경영승계 통로역할 가능성 높을 듯한미사이언스 경영수업 중인 장남 임종윤 승계 0순위
사업초기에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의약품의 복제약(제네릭)을 판매하며 성장기반을 다졌다. 2000년대 들어 신약개발에 몰두하면서 2015년에는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4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 해에만 5건, 총 7조원이 넘는 기술 수출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일부 계약의 해지 축소과정에서 늑장공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천문학적 기술수출 계약으로 인해 국내 제약산업을 세계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1년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신설법인 한미약품으로 분할됐다.
현재 임 회장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회장을 맡고 있다. 상징적인 명예회장이 아니라 회사로 출근해서 직접 업무를 챙기고 있다. 임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34.25%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이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2세 승계는 한미헬스케어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미헬스케어는 지난해 1월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 한미메디케어가 손자회사인 한미IT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바꾼 것이다. 한미IT는 시스템통합 용역서비스업과 전산 주변기기 및 하드웨어를 주요사업군으로 갖고 있다.
임 회장의 자녀들은 현재 한미사이언스와 주력 계열사 한미약품에 근무중이다.
장남 임종윤 사장은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해 2009년 사장에 올랐다. 2010년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출범하면서 임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았고 2016년 임 회장의 임기 만료로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장녀 임주현 부사장과 차남 임종훈 부사장은 2007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지난해 초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 2세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임종윤 3.60% 임주현 3.54% 임종훈 3.14%로 여전히 한자릿 수에 그치고 있다.
업계는 임 회장의 2세 승계는 한미헬스케어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미헬스케어는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 한미메디케어가 손자회사인 한미IT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바꾼 것이다. 한미IT는 시스템통합 용역서비스업과 전산 주변기기 및 하드웨어를 주요사업군으로 갖고 있다.
한미헬스케어는 2세들이 지분 97.7%를 보유하고 있있다. 대표는 차남인 임종훈 부사장이 맡고 있다. 형인 임종윤 사장과 누나 임주현 부사장도 이사진으로 등재됐다.
임성기 회장은 오래전부터 한미메디케어를 통해 경영승계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메디케어와 한미IT는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매출을 늘려왔다. 2016년 한미IT의 매출은 843억원으로 3년전 보다 42% 증가했다. 내부 거래율은 40~50%대다. 2세들이 지분을 가진 자회사가 그룹내 핵심회사와 거래를 통해 기업 가치를 키우고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재벌의 전형적인 승계방식을 따르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문제는 없다. 한미약품이 한미메디케어와 한미IT 합병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비중을 낮췄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정부의 내부거래 규제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2세로의 승계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미헬스케어는 한미IT 합병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6.43%로 늘어났다. 향후 2세 승계가 본격화한다면 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점진적으로 한미헬스케어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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