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11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초 예정된 기자단 송년 오찬이 원내 사정으로 인해 내년 신년회로 연기됐다”고 공지했다.
금감원은 13일 정오부터 윤석헌 원장과 임원, 주요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송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윤 원장은 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금융감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내년 전망을 밝힐 계획이었다.
그러나 간담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원내 사정을 이유로 갑자기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윤 원장이 내년 금감원 예산 문제가 일단락된 후 신년회 형태로 언론과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간담회 연기 결정이 금융위원회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 2017년 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금감원에 2년 연속 C등급을 부여했다. 등급 S부터 A~E까지 6등급으로 나뉘며, C등급을 받으면 임직원 성과급이 삭감된다.
금융위는 또 금감원 예산 심사권을 통해 1~3등급 직원 비중을 현재의 43.3%에서 30% 이하로 줄일 것을 요구해 금감원 노조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 때문에 간담회에서 금융위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경우 대답을 하기 곤란한 윤 원장이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감원 안팎의 견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jk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