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3℃

  • 인천 2℃

  • 백령 7℃

  • 춘천 2℃

  • 강릉 5℃

  • 청주 2℃

  • 수원 4℃

  • 안동 2℃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2℃

  • 전주 2℃

  • 광주 3℃

  • 목포 6℃

  • 여수 8℃

  • 대구 4℃

  • 울산 9℃

  • 창원 7℃

  • 부산 9℃

  • 제주 11℃

삼성화재, 車보험료 업계 최저 2%대 인상 승부수(종합)

삼성화재, 車보험료 업계 최저 2%대 인상 승부수(종합)

등록 2018.12.20 17:20

수정 2018.12.20 18:20

장기영

  기자

공유

내달 31일 평균 2.7% 인상상위 6개사 중 2%대 유일최 사장, 시장지배력 강화 선언

2019년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료 인상 추진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2019년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료 인상 추진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

내년 취임 2년차를 맞아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선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업계 최저 수준인 2%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통상적인 관행을 깨고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펼치던 삼성화재는 결국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6개 회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보험료를 올린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내년 1월 31일(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 3%, 업무용 1.7% 등 평균 2.7% 인상한다.

삼성화재는 앞서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한 보험료 인상률이 3% 중반대라고 밝혀왔으나, 실제 인상률은 2% 중반대였다.

이는 자동차보험 인상폭을 확정한 시장점유율 상위 6개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인상률이다. 2%대 인상률을 책정한 곳은 1위사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하위사의 자동차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한화손해보험(3.2%), 메리츠화재(3.3%), 현대해상·KB손해보험(3.4%), DB손해보험(3.5%) 순으로 낮다.

내년 1월 16일 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 19일 KB손보, 20일 한화손보가 차례로 보험료를 올린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에 따라 보험료 인상을 추진해왔다.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분에는 지난 6월 말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공표에 따른 차량 정비요금 인상분이 일부 반영됐다. 공표 당시 보험개발원이 예상한 국산차의 수리비 증가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은 약 2%대 후반이었다.

특히 삼성화재가 가장 낮은 보험료 인상률을 책정한 것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손해율을 바탕으로 정체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올해 1~11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4%로 현대해상(84.6%), DB손보(85.5%), 한화손보(86.9%), KB손보(87%)를 포함한 상위 5개 회사 중 가장 낮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보험료 인상폭을 최소화할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영무 사장 취임 첫 해인 올해 1~8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8.7%였다. 2016년 29.3%였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8.6%로 하락한 이후 사실상 답보 상태다.

삼성화재는 2015년까지 국내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터넷 완결형 자동차보험을 판매해왔다. 인터넷 자동차보험은 소비자가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직접 가입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2016년 초부터 금융당국의 독려 속에 나머지 손보사들도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경쟁 체제가 형성됐다.

과거에는 시장을 독점한다는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한 삼성화재가 인위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30% 미만으로 조절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었다.

올해 3월 공식 취임한 최 사장은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이달 초 내년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시장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최 사장은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공채로 입사한 후 30년 이상 재직한 보험전문가로, 대표이사직에 오르기 직전 자동차보험본부장을 역임했다.

성장 정체를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최 사장의 고심을 반영하듯 삼성화재는 다른 손보사들이 인상률 책정하고 나서야 마지막으로 보험료를 올리기로 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업계 1위사가 보험료를 올리면 하위사들이 따라 올리는 통상적 관행을 깨고 다른 손보사가 보험료를 인상한 뒤 보험료를 인상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특히 삼성화재가 책정한 인상률이 업계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들어 인상을 사실상 확정하고도 정확한 폭과 시기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2018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질문에 “하반기가 되면서부터 자동차보험 보험료율 인상 여부를 검토해왔고 작업은 마쳤다”면서도 “보험료 인상 수준은 구체적 수치가 언급될 경우 시장의 가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을 2%대로 낮춰 잡았다는 소식에 나머지 손보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상폭과 시기에 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하위사들은 혼란을 겪어왔다”며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인상률을 가장 낮게 책정해 향후 고객 유치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