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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번엔 앞장 안선다···車보험료 인상 눈치싸움 혼란

삼성화재, 이번엔 앞장 안선다···車보험료 인상 눈치싸움 혼란

등록 2018.12.10 17:52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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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사 보험료 인상 후 올리기로현대·DB 보험개발원 요율검증 완료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요율 검증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인상 레이스의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됐던 업계 1위사 삼성화재가 한 발 물러섰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가장 먼저 요율 검증 보고서를 받아들었지만 삼성화재라는 방패막이가 사라지면서 혼란에 빠졌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다른 손보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뒤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보험개발원에 의뢰한 요율 검증 결과가 나오더라도 곧바로 보험료를 인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달 보험개발원에 3% 내외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앞서 손보사들은 지난 6월 말 국토교통부 적정 정비요금을 공표에 따른 차량 정비요금 인상분을 반영해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기로 했다. 공표 당시 보험개발원이 예상한 국산차의 수리비 증가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은 약 2%대 후반이었다.

보험개발원은 이달 8일 현대해상과 DB손보를 시작으로 요율 검증 보고서를 회신하고 있다. 이번 주 중 순차적으로 삼성화재를 비롯한 나머지 손보사에 보고서 발송할 계획이다.

지난달 초 가장 먼저 요율 검증을 의뢰한 메리츠화재의 경우 개별 정비업체와의 재계약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자료 보완 요구를 받아 검증이 지연됐다.

하지만 요율 검증 보고서를 먼저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보험료를 먼저 올리는 것은 아니다. 요율 검증은 보험료 인상을 위한 통과의례일 뿐 인상 시기는 각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손보업계 안팎에서는 통상적인 업계 관행에 따라 1위사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면 인상폭과 시기에 따라 나머지 회사들도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해왔다.

삼성화재는 10~11일 중 요율 검증 보고서를 수령할 예정이다. 검증 의뢰 당시 제시한 보험료 인상률을 3% 중반대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상 자제 압박 타깃이 된 삼성화재가 이번에는 인상에 앞장서지 않기로 하면서 삼성화재의 움직임만 예의주시하던 하위사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미 이 같은 점을 의식하고 있는 삼성화재 측에서는 보험료 인상폭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김일평 삼성화재 자보전략팀장(상무)은 지난달 14일 ‘2018년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질문에 “하반기가 되면서부터 자동차보험 보험료율 인상 여부를 검토해왔고 작업은 마쳤다”면서도 “보험료 인상 수준은 구체적 수치가 언급될 경우 시장의 가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얘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화재도 자세를 낮추는 상황에서 특정 손보사가 보험료 인상을 서두를 경우 금융당국의 눈 밖에 날 수 있어 눈치싸움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보험료 조정을 시장 자율에 맡긴다면서도 사전 보고를 통해 사실상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서민 물가와 연결되는 데다 선거철 표심에 까지 영향을 미쳐 더욱 간섭이 심하다.

정비요금 인상에 따른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 추진 과정에서도 금감원은 보험개발원을 통로로 활용해 인상률 책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삼성화재와 삼성화재만 바라보는 하위사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보험료 인상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선제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올리지 않기로 하면서 통상적인 보험료 인상 관행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어느 보험사도 먼저 보험료를 올리겠다고 나서기 힘든 상황이어서 보험료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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